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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주 감독의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는 매력이 없다. 한번 더 말하면 눈길을 확 사로잡을 만한 요소가 적다고 해도 되겠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불치병에 걸린 연인의 로맨스를 비극이 아닌 코미디로 접근한 것이 충분히 재미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했지만, 아쉽게도 결과물로서의 <네버엔딩 스토리>는 재미도 감동도 실종된 그야말로 밍밍한 영화였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인물인 엄태웅이 연기한 강동주라는 인물이 영 재미가 없고, 엄태웅의 코미디가 개그 대신 유치함으로만 다가오는데다 그를 서포트해야 할 강동주의 동생 부부 역시 몰개성이라 일단 캐릭터 구축에 성공적이지 못해 인물에 몰입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다만 정려원이 연기한 은행원 오송경은 상대적으로 재미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오송경이라는 캐릭터는 이 영화의 단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되었지만 그뿐. 화면에 자연스럽게 녹아내리지 못해 아쉽다. 정려원이 좀 더 연기를 잘해주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평범하고 진부하다 하더라도 유기적으로 에피소드를 연결하면서 약간의 현실감을 살짝 덧씌운다면 재미라는 덤을 얻을 수 있겠으나, 재미를 노리고 만들어냈을 상황들이 감독의 머릿속에서만 재미있는 경우라고 할까? 관객의 머리까지 전달되기에는 택배아저씨의 체력이 많이 약했다...
개봉 : 2012년 1월 18일
감독 : 정용주
출연 : 엄태웅, 정려원, 유선, 박기웅, 이병준, 권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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