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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승 감독의 <파파>는 마지막 장면을 위한 영화다. 부정적인 늬앙스로 들리는 것 같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먼저 마지막 장면에서 파파 춘섭(박용우)과 성공한 아이들이 만나는 만날 때, 정말 너무너무 진부해 보이는 장면이라고 말하게 된다. 그런데 또 이성은 진부하다고 말하는데 찡함을 느끼고 만다. 나도 찡했고, 그 장면이 짜릿했다. 춘섭의 희생이 영화속에서 자연스럽게 잘 표출되었던가 하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더군다나 스토리마저 예측가능의 범위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신파 가득 넘쳐나는 장면에서 그냥 당하고 만다. 감독이 모를 리 없다. 진부하다는 거. 그래도 뚝심 있게 몰고 가는 것은 이런 진부함이 통한다는 걸 알고 있거나 혹은 통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램이 있다는 거다.
하지만 한지승 감독은 바로 그 소박한 ‘찡’함에 너무 의존했다. 관객은 찡함보다 좀 더 고차원적이라 할 감동을 받아야 극장문을 나설 때 발걺음이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파파>는 영상폭격시대에 가장 익숙한 스토리와 스타일로 마치 TV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극장용 영화를 만들었다. 자칫하다간 극장에서 TV드라마를 봐야 돼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이건 치명타다. 극장에선 좀 더 화끈하거나, 좀 더 짙은 감동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도 아니면 영상이 무진장 아름답던지.... 아쉽게도 내가 보기에 <파파>는 이 세가지 모두에서 너무 두루뭉술했다. 그래서 찡함은 감동이 되지 못했고,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을지도...
개봉 : 2012년 2월 1일
감독 : 한지승
출연 : 박용우, 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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