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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 간 가수가 DJ를 하고 있고, 폐지 직전의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고, 새로운 PD가 온다. DJ와 PD는 서로 으르렁 거린다. 하지만 그들은 스탭들과 합심하여 라디오 프로그램의 인기를 되살리고, DJ와 PD사이에도 따뜻한 기류가 흐른다.
아~~ 어디서 많이 들어본 스토리라고 하기 딱 알맞은 이야기에다 영화 먹물 좀 머리에 들어 앉았다고 착각하고 있는 나같은 인간에게는 딱 까이기 좋은 소재다. 너~~~무 전형적이다. 너~~~무 진부하다 라고. 그런데, 그랬거나 말거나... 영화가 끝날때쯤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 좋은 미소가 입가에 둥지를 튼다.
권칠인 감독의 <원더풀 라디오>는 너무 평범해서 단점이지만 또한 그 평범함이 장점이 된 영화다. 이 영화가 끌고들어오는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랬다. “아~~ 지금쯤 오실거라 생각했는데 딱 맞춰서 오셨네요” 라는 생각. 이 정도면 말 다했다. 결말 역시 “그럴거라 짐작했던대로 였소”라는 생각. 역시 이 정도면 말 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더풀 아디오>는 마음이 편해진다. 이 편안함은 조연급의 스토리에서부터 비롯된다. 암으로 아내를 잃은 택시기사. 재혼한 세탁소 아저씨, 신진아(이민정)의 옛동료와의 관계로부터 발생된 온기는 신진아와 이재혁(이정진)의 스토리에 재미를 북돋우고, 마지막 신진아의 재기무대에서는 나도 팬이 되고 싶어질 정도로 자연스럽다.
무엇보다도 이런 평범함을 자연스럽게 화면에 녹여낸 감독의 눈에 띄지 않는(?) 연출력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원더풀 라디오>는 화려하고 독창적인 면모는 다소 부족해서 감탄의 쾌감은 없을 지라도 평범하고 진부하기까지 한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잘 연결된다면 힘이 된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 영화였다.
개봉 : 2012년 1월 5일
감독 : 권칠인
출연 : 이민정, 이정진, 이광수, 정유미, 김병옥, 정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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