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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응주 감독의 1974년 작품 <외로운 산장에서>는 올레TV의 영화채널을 돌리다가 발견해서 감상하게 되었다. 60년대에 활동했던 전응주 감독의 작품은 처음 접해 보았다. 이 영화는 그의 후기작이라고 할 만 하다. 그의 이름은 한국영화사에서 거의 언급이 되지 않고 있는 셈인데, <외로운 산장에서>를 보고 나니,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오랜 경력에 비해 영화 자체의 만듦새는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어서, 그러니까 구닥다리 한국영화에 이제 내성이 생겨서 그런지^^, 나는 그럭저럭 볼 만 했다.

 

일본에 징용으로 끌려갔던 장일환(김진규) 20년만에 귀국한다. 그리고 사랑했던 여인 수정(태현실)과의 추억이 깃든 산장으로 찾아간다. 그런데, 수정이 아직 그 산장에서 딸 은희(김미영)와 함께 살고 있었다. 게다가 그 딸은 바로 일환의 딸이기도 했다. 하지만 딸은 돌아온 아버지를 강하게 거부한다. 새로 나타난 아버지와 남자 친구와의 갈등 속에서 은희는 그만 실족하여 시력을 잃고 만다. 일환은 딸을 위해 자신의 각막을 기증하고, 모든 갈등은 해결된다.


갈등이 갑작스럽게 눈 녹듯 사라지는 등의 비논리성은 당시 평범한 영화들이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구성이라 아쉽긴 해도 별 불만 없이 감상이 가능하지만, 디테일에 너무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여전히 적응하기가 쉽진 않다.^^. 20년이라는 시간차를 거의 신경쓰지 않는 무성의한 미술이라든지, 일제시대말부터 시작되어 20년이라면 배경이 64년쯤이어야 할 텐데, 그런 것도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말이다


개봉 : 1974년 3월 9일 중앙극장

감독 : 전응주

출연 : 김진규, 태현실, 박지훈, 김미영, 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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