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악마의 등뼈는 높은 완성도와 예술적 성취를 이뤄낸 공포영화라고 할 만 하다. 스페인 내전중의 한 고아원에 독재자 프랑코에 저항하는 아버지를 둔 까를로스가 도착하고 기이한 사건에 휘말린다. 이 영화는 내전 당시 스페인의 모습에 대한 알레고리에 다름 아니다. 프랑코라는 한 사람에 의해 내전에 휩싸여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만 했던 스페인과 하킨토라는 한 사내에 의해 죽음을 맞는 고아원의 원생과 어른들의 모습을 판타스틱한 분위기로 표현하고 있다.
유럽은 지금 두려움을 앓고 있다는 내레이션처럼 프랑코나 하킨토라는 괴물의 출현은 유럽이 앓고 있는 공포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21세기에도 계속 되고 있는 전쟁들,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엔 없었지만 2006년에 일어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등 여전히 공포증을 안고 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에둘러 말한 것은 아닐까? 그러니까 지금을 사는 현대인들이 약해질 때면 또 다시 괴물은 나타난다는 것이다. 유령 산티가 하킨토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고, 역시 유령 까사레스 선생의 독백으로 열고 닫는 악마의 등뼈는 어쩌면 가장 지적인 호러의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외국영화 > 유럽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A Short Film About Love (0) | 2018.09.18 |
---|---|
더 퀸 The Queen (0) | 2018.09.08 |
더 로드 Dead End (0) | 2018.09.08 |
귀향 Volver (0) | 2018.09.07 |
스톰 Storm (0) | 2018.09.07 |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하명중
- 황정순
- 김희라
- 최남현
- 박원숙
- 도금봉
- 1981
- 1980
- 1979
- 전계현
- 70년대 한국영화
- 남궁원
- 문정숙
- 김진규
- 박노식
- 신성일
- 박암
- 전숙
- 이해룡
- 1970
- 김정훈
- 윤일봉
- 문희
- 한은진
- 1978
- 1977
- 김기종
- 허장강
- 사미자
- 1976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