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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죽음이 코 앞에 닥쳐왔다는 사실을 아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유용하게 사용하는 생활용품들이 순식간에 자신을 죽이는 살인도구로 변한다는 것등 
데스티네이션은 우리가 막연하게 느끼는 어떤 공포감이나 단순한 징크스로 인해 느끼는 불안함에 

주목하면서 상당히 좋은 영화 소재를 생각해 냈다고 생각한다. 

초반부. 영화는 알렉스의 불안한 모습과 왠지 불안하게 깔리는 음악 

그리고 주위의 각종 음향을 통해 막연한 공포감을 점점 확대시킨다

정말 뭔가 일어날 것만 같은 분위기를 팍팍 풍긴다. 결국 비행기의 폭발이라는 사건이 터지고 

여기서 죽어야할 운명에서 살아남은 몇명의 인물들이 남는다. 

나는 이쯤에서 감독이 사건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무척 관심이 생겼다

즉 운명이라는 소재를 어떤 식으로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쉽게 말해서 잘만 풀어내면 상당히 좋은 영화가 될 것 같은 느낌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는 사건을 해결해 가면서 점점 실망의 늪으로 나를 인도했다. 
뒤틀린 운명이라는 흥미있는 소재를 해결하는 과정에 대한 감독의 상상력은 전형적인 

헐리우드의 호러공식에서 비켜나가지 않는다

한사람씩 죽어가고 알고 봤더니 어떤 운명에 의해 죽어야 할 순서이기 때문에 죽더라

살아나는 방법은 다음에 죽어야 할 사람이 구해주면 된다

이젠 살았다고 생각했더니 역시 운명은 머리꼭대기에 있더라. 

~~ 이 빈약한 상상력이여. 결국 운명은 비켜갈 수 없다는 걸 말하기 위해 

온갖 억지스런 복선들을 동원하며 90분을 짜맞추기 식으로 끌고 가는가? 
데스티네이션은 용두사미가 무슨 말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좋은 소재를 가지고서도 얼마나 빈약한 영화를 만들수 있는지 증명해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소재만 빌려와서 영화를 다시 만들어 보고 싶은 아쉬움이 드는 영화였다

10대 영화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단순한 충격효과만 노린 킬링타임용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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