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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딸과 사랑에 빠진다는 나름 파격(?)적인 내용의 영화 <페어러브>를 보면서 언뜻 스탠리 큐브릭의 <롤리타>를 떠올리긴 했지만, 언감생심 그 영화의 발끝에도 못미치는 영화라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스멀스멀 기어나온다.
그랬다. 무엇보다도 친구의 딸인 남은(이하나)이 형만(안성기)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는 계기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 그렇다보니 남은의 심리상태가 뭘까에 대해 자꾸만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영화에 몰입을 하는데 방해가 되다 보니 영화가 전체적으로 처져 보인다.
더군다나 형만의 성격까지 소심한 노총각으로 설정하다 보니 영화가 더욱 힘이 빠져버린 듯 했다. 영화는 사랑의 표현에 적극적인 신세대 남은과 자기 세계에 안주하며 표현에 소극적인 형만의 대비를 통해 균형을 맞추려고 한 것 같은데 4차원으로 설정된 듯한 남은의 캐릭터가 살지 못하다 보니 이런 의도마저도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안성기의 오랜만의 자연스런 연기도 같이 묻혀버리고 만 듯 해 아쉬웠고, 이하나의 성의 없어 보이는 연기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결국 캐릭터가 살지 못해 영화가 죽어버린 대표적인 영화가 아닌가 싶다. 더욱이 신인감독의 작품에서 기대할법한 서툴지만 패기넘치는 장면구성은 고사하고 진부하게 표현된 장면들이 많아 그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개봉 : 2010년 1월 14일
감독 : 신연식
출연 : 안성기, 이하나, 권혁풍, 김인수, 윤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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