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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내... 뭐야, 이거... 야~~ 몇 년만이냐... 쪽팔리게 시리...

결국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말았다.

눈물까지는 흘리지 않았다만...

한마디로 모든 게 다 예상대로 흘러가고,

모든 장면장면이 이미 너무 익숙하며

모든 대사대사가 너무 상투적이고

모든 상황상황이 너무 전형적인 경우라

내 머리에 영화 먹물이 들어차서

이런 영화 왜 이리 지리멸렬하냐고

외쳐야 하는게 정상이지만

한번쯤 무장해제가 되어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먹물을 확 지워버리면

‘씨~~ 되게 유치한데, 좀 슬프네’

하면서 감정이 풍부해지고

영화가 요구하는 그대로 몰입해 버리면서

고분고분 관객이 되는 때가 있다.

 

<사요나라 이츠카 >

바로 이 영화다.

며칠전에 본 슬픈 계절에 만나요라는 신파멜로영화와

똑같은 장르다.

하지만 좀 더 세련된 촬영, 조명 등등이

슬픈 계절에 만나요와는 다른게 몰입을 하게 했을 수도 있다.

내가 그랬잖아. 이런 신파영화도 전형적으로라도 만들면

충분히 몰입할 수 있다고.

어쨌든

이재한 감독이 만든 일본영화 같은 한국영화 <사요나라 이츠카>는

분명 평단에서 큰 평가는 못받을 영화다.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으면서 감독의 욕심이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약간의 과잉마저도 느껴져

‘에이씨, 왜 저렇게 카메라는 쓸데없이 빙빙 돌려’

라거나

‘아~~ 정말 저 장면은 진짜 유치뽕이네’

이런 생각이 아니 드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중간중간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사랑하는데 어쩔수 없이 헤어져야 하는 운명의

남녀가 그 사랑을 간직하고 아름답게 승화시키느냐가

관건인데, 나까야마 미호 이 여자의 매력이 영화를

살리고야 말았다. 미호라는 여배우,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러브레터는 재미있었지만 미호는 존재감이 없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커다란 모자를 쓰고 쓰윽 나타나서

팜므 파탈이 되려고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착한 여자의

불행같은 행복, 행복같은 불행.

나까야마 미호와 무척 어울렸다.

 

일본영화 특유의 꼼꼼함과 약간의 늘어짐을 좋아하지 않아서

영화를 보기전에 약간 걱정을 했는데

한국감독이라서 그런가?

일본어 대사를 하고 있어도 일본적인 색채는 거의 없었다.

마치 한국영화를 보고 있는 듯...

그래서 좀 더 편안하게 영화를 받아들일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봉 : 2010년 4월 15일 

감독 : 이재한

출연 : 나카야마 미호, 니시지마 히데토시, 이시다 유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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