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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의 죽음은 순수의 죽음이었을까? 낭만적 사랑의 아쉬운 작별인사였을까?

개츠비(로버트 레드포드)의 사랑도 데이지(미아 패로)의 사랑도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사회체제에 속한 것이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라는 말을 되새김질 하지 않더라도 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사랑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단어에 있음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개츠비가 데이지를 얻기 위해 물 불 안 가리고 했던 돈벌이와 데이지가 남편 톰의 돈다발에서 결국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은 자본주의가 낭만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각자 생각하는 행복이 달랐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행복의 조건은 사랑이라는 고전적 낭만과 돈이라는 현대적 낭만의 격돌에서 어떤 것이 더 순수한지 한판 샅바싸움에 들배지기 한판의 승부를 바랄 수도 있겠지만, 결국 어떤 것을 선택하는지는 각자의 몫이다.

 



난 여전히 개츠비의 사랑이 미련곰탱이처럼 느껴진다고 해도 그를 응원하게 된다. 그의 죽음이 억울했다. 데이지의 빰에 선명한 빨간색 다섯 손가락 자국을 남기고 싶었다. 뻔뻔한 계집같으니라고.

 

하지만 톰 뷰캐넌처럼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른다. 그저 씁쓸한 미소만 지으며 세월 탓만 할 밖에

 

이런들 저런들

영화는 조금 지루했다.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않았다는 뜻이다.


내가 스콧 피츠제럴드와 개츠비를 알게 된 건 순전히 무라카미 하루키 때문이다. 로스트 제너레이션세대라는 멋진 말을 남기며 하루키에게 영향을 듬뿍 끼쳤다니 도대체 누굴까? 궁금했다. 결국 한 5~6년전 문고판 위대한 개츠비를 사서 읽었다. ‘! 생각보다 별로라는 당황스런 시츄에이션. ‘역시 나는 글자보다는 영상이지라는 응큼한 자기합리화 속에서 이제 영화감상. 영화가 책보다는 와 닿는 부분이 있었지만… ‘하지만 역시 잘 모르겠어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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