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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이름이 전혀 궁금하지 않다고 해서 별 볼일 없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감독의 이름을 몰라도 재미있는 영화는 있다. 얼마든지. 
그런 영화다.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는. 뭐, 산다는 게 그런거 아니겠나.
미치고, 바보같고, 사랑도 하는 것. 
그렇다고 이 영화가 인생의 깊이를 통찰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또 한번 오산.
머리 아프지 않다. 철학책을 보고 있는 건가 하품할 필요도 없다.


그냥 작위적일 뿐, 우연성의 남발이.
그냥 정신없을 뿐, 뒤죽박죽된 스토리가.
그런데 미소 짓고 있을 뿐, 즐거워서.
하나만 더, 좋아하는 배우까지 덤으로 나와서.
<크레이지, 러브, 스투피드>는 감독이 하나도 안 궁금한 재미있는 영화였다.
영화의 재미는 곧 잊혀질 거라고. 그러거나 말거나. 킬링 타임은 괜히 있남.

 

let me see...
칼과 에밀리는 40대 중반의 부부. 그런데 에밀 리가 칼에게 딴 남자와 잤다며 이혼하자고 한다.
충격적이긴 하지만 여전히 에밀리를 사랑하는 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온다.
바에서 반쯤 정신이 나간 채 앉아있으니.
역시 바에서 여자들에게 작업 거는 걸 사명으로 생각하는 제이콥의 레이더망에 걸린다.
제이콥은 칼의 스타일을 변화시킨 후, 여자를 꼬시는 비법을 전수한다.

 

칼의 아들 로비는 자신의 집에서 베이비시터를 하는 학교선배 제시카를 사랑하고
알고 보니 제시카는 칼을 사랑한다지 뭔가.

 

 

훌륭한 스승밑에 훌륭한 제자가 있는 법. 칼은 술집에 홀로 앉아있는 케이트를 꼬시는데 성공하고 원 나잇 스탠드. 이후로도 아홉명의 여자를 꼬시는데 성공. 그런데 아뿔싸. 아들의 욕설로 학교로 불려간 칼과 에밀리. 그런데 담임선생님이 바로 케이트다. 뒤죽박죽.

 

변호사 시험을 통과한 한나는 좋아하는 남자에게 프로포즈를 받지 못하자 홧김에 예전에 자신에게 작업을 걸었던 제이콥과 원 나잇 스탠드한다. 당연히 둘은 사랑에 빠진다.

 

한나와 제이콥은 한나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하기로 한다. 에밀리는 바람 핀 남자 데이빗이 마음에 안 든다. 칼은 에밀리를 위해 이벤트를 준비한다. 그런데 딸이 데리고 온 남자친구가 바로 제이콥. 당연히 칼은 그가 바람둥이이기 때문에 반대. 게다가 제시카는 칼에게 주려고 찍은 누드사진을 아버지에게 들키고. 아버지는 칼을 죽이겠다고 달려오고. 그런데 데이빗까지 실실 거리며 찾아 오고. 남자들은 서로 뒤엉켜 싸우기 시작하고, 그야말로 난리 부루스.

 

아들의 졸업식날. 사랑을 믿지 않기로 했다며 염세주의자가 된 아들. 사랑은 존재하는 거라며 아주 전형적인 장면으로 아주 전형적으로 멋진 대사를 날리는 칼. 그렇게 모든 오해는 사라지고. 서로서로는 서로 용서하고. 당연하게도 칼과 에밀리는 재결합하고, 한나와 제이콥은 교제를 허락받는다.

 

진부하다고... 맞습니다. 맞고요.
TV 드라마 같다고요... 맞습니다. 맞고요.
그런데 재미있네요... 맞습니다. 맞고요................... 유쾌하네요....

이 영화 솔직히 우연성의 남발이 장난이 아니지만... 
그런데 그 우연성이 정말 귀엽다. 그래서 모두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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