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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왜 무한루프속으로 스스로 뛰어드는가?



2009년에 만들어진 영화가 IPTV가 아닌 극장에 정식으로 개봉되었다는 건 입소문이 상당히 높다는 걸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크리스토퍼 스미스 감독의 <트라이앵글>이 바로 그런 영화다. 이미 호러영화팬들 사이에서는 꽤 괜찮은 작품으로 소문이 자자했다고 한다.


<트라이앵글>은 특정시간이 무한 반복되는 타임루프를 소재로 한다. 그런데 왜 영화 속 인물들은 일종의 지옥으로 말해지기도 하는 무한루프에 갇히게 되는 걸까? 이 영화 역시 주인공 제스가 왜 무한루프에 갇히게 되었는지를 추적하는 영화다. 내게 흥미로웠던 것은 이 영화가 무한루프의 처음이 아니라 이미 상당히 반복된 후의 중간지점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무한루프는 왜 제스에 의해 지속되고 있는 걸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탈출이 가능하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제스의 행위는 결국 스스로에게 가하는 일종의 형벌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스의 피곤한 두 눈동자를 외면할 수는 없다.

 

그럼 해결로 들어가보자.

 

제스는 자폐아를 키우는 미혼모인 듯 하다. 너무 지치고 힘든 나날이 일상이다 보니 아들을 학대한다. 어느날 학교에 데려다주다 교통사고가 났을 것이고 이때 아들이 죽었던 것이다. 학대 하던 아들의 죽음은 엄마로서 감당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결국 그녀는 스스로 만든 무한루프를 통해 현실에서 아들을 학대하던 자기 자신을 죽이기로 한다. 한번 두 번 열 번 백번 죽이고 또 죽이려는 것이다. 그만큼 그녀는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었던 셈이다. 바로 죄책감이 만든 모성애의 무한루프였던 셈이다. 결국 그녀는 스스로 저세상으로 가는 것도 거절하고 다시 배에 올랐던 것이다.


제스의 각성? 혹은 분열?

 

<트라이앵글>은 모성애와 죄책감을 호러와 스릴러 장르를 통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장르적 특성이 있다보니 이 영화는 복잡한 내러티브와 반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데, 사실 유람선에서 복면 쓴 사람의 미스테리가 짐작이 될 정도여서 내게는 특별한 반전의 묘미는 없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엄마로서의 제스의 심리에 꽤 공감이 되는 편이어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좋아요 : 심리 드라마로서 접근한다면 만족도가 더 높을 것 같다.

아니요 : 호러나 스릴러같은 장르를 기대한다면 조금 약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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