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적 일지매 부정부패와 탐관오리의 학정이 극에 달한 조선 말엽. 김만근과 그 일파는 끊임없이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그 즈음 마을에는 양민을 돕는 일지매라는 사람이 출몰하여 부자의 돈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있어 의적이라 불리고 있다. 덕진이 바로 그 일지매다. 그는 김만근 일당을 쳐부술 생각에 가득하다. 그의 여동생 연화는 기생으로 위장하고 있다. 인걸은 박흥수라는 가명으로 그들과 만난다. 그 역시 김만근 일당을 쳐부수려 하는데, 그는 김만근의 애첩 도금봉에게 청을 넣어 금부도사가 된다. 박흥수는 덕진이 일지매라는 것을 알지만 그런 그를 그냥 내버려둔다. 알고 보니 흥수 역시 일지매 가면을 쓰고 덕진을 돕고 있다. 연화는 예전 어린 시절 인걸과 이미 정혼했던 사이였다. 인걸 역시 숙향 아..
1961년에 개봉한 한형모 감독의 는 유쾌한 코미디 소품이라 할 만하다. 항상 남자를 이겨먹는 말괄량이 언니 유안순애(문정숙)의 이야기. 초반부는 말괄량이로서의 안순애의 에피소드가 꽤 설득력도 있고 재미있게 흘러간다. 로맨틱 코미디적인 재미라고 할 남녀의 기싸움 같은 것도 재미있고 말이다. 하지만 결혼한 이후 후반부는 조금 늘어지는 감이 있다. 초반부 안순애는 분명 전통적인 여인상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후반부는 그녀를 전통적인 여인상에 가깝게 돌려놓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그녀는 마지막에 왜 건달과 싸우지 않았을까? 그 장면에서 만큼은 싸우고, 남편에게 잘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말이다. 한형모 감독은 힘 쓸 때 쓸 줄 모른다며 동생 선희의 대사를 통해 에둘러 타이른다. 결국 문정숙은 집에 침입한 ..
맹순진(구봉서)은 월급을 받았다. 하지만 회사를 나오기가 무섭게 외상값을 받기 위해 줄 서있는 사람들에게 다 털린다. 남아 있는 돈으로는 밀린 하숙비조차 낼 수 없다. 이때 하숙집 주인 인숙(도금봉)이 하숙비를 대신 내 주겠다고 한다. 고마운 마음에 순진은 영화구경을 제의하고 인숙은 따라 나선다. 어느날 베이커라는 미국인의 부인이 찾아온다. 6.25때 베이커의 목숨을 구했던 순진에게 유산 이백억환을 남긴 것. 조건은 무조건 자신만을 위해 써야 한다는 것이다.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고 순진에게 돈을 달라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하지만 유언이 잘 못되었다며 다시 돈을 달라고 한다. 순진은 오히려 홀가분하다. 그는 다시 유언이 정확하다며 돈을 주겠다는 것을 거절하고 인순과 함께 시골로 내려가는 기차에 오른다. ..
춘향전은 70년대까지 한국영화의 흥행을 이끌었고, 첫 기록을 유난히 많이 가지고 있으며, - 무성영화 시대의 첫 토키영화였으며, 한국전쟁 이후 첫 흥행영화이기도 했고, 처음으로 깐느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기도 하는 등 – 이후 영화와 TV에서 다양하게 변주되었고, 2010년엔 방자전으로 또 한번 새로운 시도를 하는 등 한국관객과는 뗼레야 뗄수 없는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고전작품이다. 그러다보니 춘향하면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지겨운 이야기라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나 역시 TV의 춘향부터 방자전까지 볼 수 있는 건 다 본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던 마지막 신상옥 감독의 그 유명한 을 보기로 한 것은 책장에 꽂혀 있는 신상옥 박스셋에 수록된 5편의 영화중 유일하게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