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이 전부인 영화이자 실험적인 영화이면서 누벨바그 시절 고다르의 영향 아래 있는 영화인 듯하면서 60년대 모더니즘의 영화. 스즈키 세이준이 감독한 이 영화. 살인의 낙인에서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거나 거창한 주제를 찾으려고 하면 낭패다. 소개합니다. 킬러 이름은 하나다. 볼 살 토실토실한 귀여운 시시도 조의 연기. 그의 아내는 색정광. 조직으로부터 이런저런 사건을 의뢰받아 끝내주게 성공. 미사코로부터 의뢰받은 살인. 그 살인 의뢰는 다이아몬드를 빼돌린 사람을 차례로 죽이고 그걸 조사하러 온 외국인을 죽이는 것. 하지만 실패. 이때부터 조직으로부터 살해위협을 받음. 이어지는 아내의 배신, 미사코의 실종. 넘버 2,4,5를 모두 죽이고, 3은 어디에? 넘버3는 바로 자기 자신. 이제 넘버1의 집요한 살해위..
왕가위감독의 타락천사는 사라짐에 대한 그리움의 토로이다. 수많은 사람들은 같은 공간에서 존재하면서도 다른 시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단 한명의 개별자로 살아갈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같은 공간에 서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율배반은 왕가위 감독의 타락천사를 휘감고 도는 주제이다. 다른 시간속이지만 같은 공간에서 사람들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아둥바둥거린다. 그것이 영화속에서는 팀이 되기 위해 혹은 연인이 되기 위해 애를 쓰는 장면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첫 장면은 우리가 아직도 팀인지 확인하는 장면으로, 마지막 장면은 팀을 이루지 못하는 인간의 비극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팀을 이룬다는 것은 서로에게 의미가 되려고 하는 것이다. 타락천사의 등장인물들은 킬러를 제외하고 모두 서로에게 의..
별 기대도 안했는데 의외로로베르트 슈벤트케의 레드를 허허실실거리며 나름 재미있게 봤다.CIA, 은퇴한 킬러들, 라틴 아메리카하면 딱 떠오른다.이 영화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더군다나 전형적인 헐리우드산 영화가 아닌가? 그 물줄기가 샛길로빠질 염려는 아예 접어두시라.그만큼 이 영화는 1급 배우들이 출연하는 킬링타임용 영화로적당한 영화인 것이었고그래서 별 기대없이 그럭저럭 “재미만 있으슈” 하며 선택했던 것이다.그리고빙고... CIA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해 미국의 종이 되어 갖은 못할 짓을 해온역전의 용사 노인네들이 그 못할 짓 때문에 제거의 대상이 되었고그들의 뒤를 이어 현재 못할 짓을 주 업으로 하는 젊은 후배는목숨 내 놓으라고 달려온다는 이야기인데,알고 봤더니 못할 짓은 한 막돼먹은 인물이..
짐 자무시의 영화는 나와 핀트가 좀 안맞다고 늘 생각했다.도통 그의 영화에 남들만큼 열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천국보다 낯선은 내용은 저 만치 떠나가며 이미지만 남겨놓았고,그 외 지상의 밤은 수다속에서 길을 잃었고부산영화제에서 본 데드맨은 그냥 잠들어버렸다.브로큰 플라워는 물라테 아스타케의 음악만 남아 있다.그 외는 찾아볼 생각도 안하는 감독이 바로 짐 자무시인데...1999년 작품 에서야 비로소 아주 큰 인상을 받았다.이제 다시 짐 자무시의 영화를 본다면 좀 더 새롭게 받아들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각설하고왜 지금 사무라이일까?이제는 사라진 일본의 전통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아마도 그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근심인 것 같았다.사무라이가 주군을 대하는 방식은 죽음을 ..
조 라이트 감독의 를 무척 좋아했기 때문에 가 개봉한다고 했을 때 좀 의아하긴 했다. 멜로드라마를 고급스럽게 만들었던 감독이 액션영화라니...그런 느낌. 그래서인지 그다지 관심이 생기진 않았다. 게다가 입소문이 좋은 것도 아니어서 기대는 점점 떨어졌다. 얼마나 관심이 없었던지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배우 에릭 바나가 나오네? 이랬을 정도다. 하지만 다 보고 난 후엔 영화가 참 마음에 들었다. 인간 병기로 키워진 어린 소녀의 맨몸 액션도 볼 만 했지만 그것보다는 이 영화를 관통하고 있는 외로움의 정서가 와 닿는다. 마치 본 시리즈를 처음 볼 때의 느낌과도 비슷했다. 알싸한 감정이라고 할까? 묘하게 가슴 한 곳이 묵직해지다가 여운이 드리우고, 뭔가 슬픈 듯 하다가 쓸쓸해지는 것 같은 느낌. 영화가 너무 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