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기포스터 출처 : kmdb 조문진 감독의 1979년 작품인 는 김동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시내 개봉관에서 개봉을 못하고 1980년에 변두리 극장에서 단 이틀 상영된 기록만 찾을 수 있다. 아마 개봉 보다는 문예영화로 대종상에서 상을 받아 외화쿼터를 노린 작품이었던 모양이다. 는 퀴어영화 카테고리에 넣어도 무방할 정도로 득보와 억쇠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조문진 감독은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절,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억눌릴 수밖에 없는 사내들의 모습을 동성애적으로 보일 정도의 애착으로 드러낸다. 물론 진한 사나이의 우정으로 감추어져 있지만 말이다. 결국 스토리에서 여자들이 모두 배제된 채 남게 되는 두 남자 억쇠와 득보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랑의 표현인 주먹다짐을 통해 힘이 있으..
말썽난 총각 - 참고 이겨내야 하느니라~~ 행자의 아버지가 근무하는 신문사에서 대학생과 성이라는 설문을 했더니, 진짜 총각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진다. 이에 여대생들은 깜짝 놀라는데, 의외로 행자의 남자 친구인 동호는 숫총각이었다는 것을 알고 안심한다. 그러나 친구들의 놀림에 동호는 총각딱지 떼기가 최대의 과제가 되는데, 행자는 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 동호는 친구들과 갔던 술집의 이마담에게 동정을 버리려고 하지만, 행자와 친구들이 그를 막아선다. 위기를 극복한 둘은 부모님이 인정하는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기로 한다. 한국의 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하던 70년대가 시작되면 젊은이들의 섹스문제가 꽤 크게 대두되었던 모양이다. 조문진 감독의 은 이러한 소재를 활용하여 코미디로 접근한다. 행자와의 성관계를..
조문진 감독의 78년 작품 는 가난하지만 건전하게 살고 있는 70년대식 모범가족을 소재로 만든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70년대 후반 인기를 끌었던 이상무 화백의 만화 과 많이 겹쳐 보인다. 인물구성이나 집안 세트가 비슷해 보여 영화가 낯설지 않다. 만화책도 감동적으로 읽었는데, 영화도 착한 가족 구성원들이 만들어내는 에피소드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준다. 아내와 사별한 벙어리 청소부 윤달수는 4남 2녀의 자식을 두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 첫째 아들은 결혼해 회사에 다니고, 둘째는 고시공부중이며, 셋째이자 큰딸은 고속버스 안내양으로 집안을 돕고 있으며, 넷째는 고3이며 권투선수, 다섯째는 고등학교 모범생, 막내딸은 초등학교 저학년이다. 하지만 청소부 월급으로 자식들을 ..
일본에서 크게 성공한 사업가 최회장은 고국에 버려둔 딸을 찾지만 이미 죽었다는 소식에 낙담한다. 한국전쟁 이후 고생하던 시절 자신이 살던 지역을 둘러보던 최회장은 자신의 집 근처에서 혼자 엄마를 기다리는 꼬마를 발견하고 측은지심이 생긴다. 아이의 엄마 윤이는 가난 때문에 호스테스로 일하고 있지만 남자들의 비위를 맞추는 것에 익숙치 않다. 옆집에서 하숙하는 허기자는 윤이를 사랑하고 있다. 최회장의 특종을 바라는 신문사 데스크의 성화가 점점 치닫는데 최회장은 꽁꽁 숨어있다. 최회장은 윤이를 자신의 딸이라 생각하고 모자를 집으로 데려온다. 그러나 딸이 아님을 아는 윤이는 괴롭다. 결국 아이만 남겨두고 집을 나오는 윤이. 엄마를 기다리던 아들의 교통사고. 결국 윤이는 이 모든 것을 운명이라 생각하고 최회장의 양..
정화는 호텔회장의 손녀다. 연극연습 때문에 진하게 화장을 했다가 호텔 유리창 청소부 문오에게 콜걸 취급을 당한다. 그러나 정화는 청소부지만 당당한 문오가 마음에 들고, 문오 역시 콜걸이기엔 뭔가 고급진 분위기가 있는 정화가 마음에 든다. 정화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문오와 데이트를 즐기며 이런저런 소소하고 재미난 사건들을 만들며 정이 든다. 문오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서울로 유학 왔지만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이다 보니 부잣집 여자와 결혼하려 한다. 그러나 그것이 친구의 속임수였다는 것을 알고 그만둔다. 그리고 정화도 콜걸이 아니라 호텔 회장의 손녀라는 것을 알고 자책한다. 정화는 문오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문오는 그 사랑을 거절한다. 조문진 감독의 을 보고 의외로 제대로 된 물건을 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