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의 박노식을 아주 좋아라 한다. 그가 주,조연으로 출연했던 5~60년대의 인상적인 작품들과 그의 연기와 개성을 좋아한다. 하지만 박노식은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14편의 영화를 만든 감독이기도 하다. 그동안 접할 기회가 드물어 한편도 보지 못했는데, 드디어 이번에 1976년 작품 를 보았다. 한국 B급 활극영화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히 시도되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분명 존재하며, 일부는 잊혀진 걸작의 재발굴이라는 이름으로 칭송되기고 하며, 나 역시 이런 의견에 찬성하고 있다. 더불어 류승환 감독은 로 한국의 B급 활극 영화에 오마쥬까지 바치고 있지 않는가...그러나 한마디로 궁금해져버렸다. 이 영화를 이렇게 만든 이유가... 박노식 감독의 오리지널 를 보고 난 이후의 감정은 한마..
임권택 감독은 70년대 유신정권이 요구했던 국책영화도 종종 연출하곤 했다.76년에 개봉된 도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중의 한편으로 보인다. 그 와중에 이만희 감독은 국책영화인 를 전혀 국책스럽지 않게 만들었다 하여 그의 반골기질이 평가받기도 한다. 비슷한 시기에 임권택 감독은 을 만들어 흥행에 성공했다. 이만희는 반항하는데 왜 임권택은 반항하지 않고 유신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했느냐 하고 색안경을 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영화들을 보고 있으면 임권택이 만든 반공국책영화에서도 체제나 이념보다는 인간이 중심에 서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임권택 감독은 시스템에 표면적으로 저항하기 보다는 그 속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실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만희의 방식과 임권택의 방식. 어떤 것이 더 낫다고 쉽게 판..
음산하고 그로테스크하면서 강렬한 음악과 함께 시작되는 이만희 감독의 은 병원에서 죽은 시체를 영안실로 옮기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당시의 병원 영안실은 정말 그렇게 낡고 음산했을까? 장르가 서스펜스 호러를 지향하다보니 일부러 미술을 그런식으로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쩄든 이 시체는 영화에서 중요한 복선으로 활용된다. 이후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된다. 외과과장인 노총각 광호(김진규)와 간호사인 진숙(문정숙)은 남몰래 정을 통하고 있는 사이. 진숙은 광호를 결혼할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광호는 진숙을 섹스파트너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상태. 광호는 동시에 병원 원장의 딸 정자(방성자)와 사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실을 눈치 챈 진숙은 순식간에 광호의 방해물이 되어버린다. 결국 ..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를 즐겨보진 않지만, 간간히 볼때마다 항상 감동을 받곤 한다. 아마 한 인물 혹은 팀의 노력과 그 결과를 보여주는 스토리가 대부분이라 그들의 땀방울과 노고에 덩달아 박수를 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기 때문인 것 같다. 헐리우드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스포츠 영화는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고, 게중에는 이나 최근의 처럼 관객과의 소통에 성공하며 메가히트를 기록하는 작품도 있다. 또한 스포츠는 운동선수라는 형태로 멜로드라마에서도 많이 다루어지고 있어 낯설지가 않다. 하지만 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본격적인 스포츠 영화는 그다지 많이 제작된 것 같진 않다. 스포츠나 운동선수는 미담의 대상이 되곤 했지만, 그것을 소재로 차용하여 만든 영화들은 대부분 참신한 영화를 보여주진 못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