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 80년대 대중문화가 즐거운 블록버스터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을 너무 즐겁게 볼 수 있었던 건 이 영화에 80년대의 대중문화가 너무 멋지게 녹아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 주인공이 에그를 찾고, 영화팬들이 이스터 에그를 찾듯이, 나는 이 영화안에 숨어있는 70년대와 80년대 영화와 팝의 흔적을 찾았다. 너무 쉽게 드러난 장면들도, 혹시 이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게 만들었던 장면들도 즐거웠다. 그러므로 내게 은 추억팔이 혹은 감성팔이 영화의 모양새이긴 하지만, 그 시절 를 부산 서면에 있던 대한극장에서 이틀에 한번 꼴로 가서 8번을 보고, 를 부산 남포동에 있었던 부영극장 2층 가장 앞자리에 앉아서 연달아 두 번 보고 나왔던 그..
이름값으로는 세계 최고라 할만한 스티븐 스필버그는 요 몇년사이에 그 이름앞에 예술이라고 불리는 미묘한 어떤 것을 욕망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오락 혹은 산업과 예술이라는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영화라는 매체의 딜레마라면 90년대 이후 스필버그는 스스로 이 딜레마속에서 헤엄치기로 작정한 듯 보인다. 그러나 이직 결승점에 도착하기엔 그의 유영이 불안하다. 그는 너무 망설인다. 마치 전력질주를 하다 결승점 바로 앞에서 걸아가는 형국이라고나 할까?... 그는 자신의 배경에서 자유롭지 못한 듯 하다.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은 쉰들러 리스트를 삼천포에 빠뜨렸고, 백인이라는 그의 피부색은 아미스타드를 하얀색으로 칠해버렸다. 존경받는 선배 큐브릭의 후광을 이용해보기도 하고 잡을테면 잡아보라며 자신만만하기도 하지만 그의..
를 처음 봤을때가 1985년 리바이벌 개봉 때 부산의 대한극장에서였다. 마침 그해 여름에 를 너무너무 재미있게 본 후라 그 전편이었던 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약간 실망을 하고 말았더랬다. 가 보여주던 거의 논스톱의 액션의 향연을 기대 했지만 의외로 액션장면들이 싱거웠기 때문이었다. 어쨌거나 세월이 흘러 가 나오자마자 사다 날랐고 그동안 장에 고이 잠들어 있다 이번에 모처럼 재감상을 하게 되었다. 실로 26년 만인가? 어땠느냐고? 어릴 때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재미를 기어이 느끼고야 말았다. 사실 재감상을 통해 가 보다는 빼어난 영화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더불어 영화광으로서의 스티븐 스필버그의 진면목을 본 듯하다는 생각도 했다. 새롭게 재미를 느낀 건 바로 이거였다. 물론 약..
참 대단한 재능이구나 싶었다.스티븐 스필버그의 데뷔작인 TV영화 대결 Duel을 보고 난 후생각난 단 하나의 단어였다. 그렇다고 이영화가 내게 무척 재미있었다거나감동을 주체하지 못할 만큼 메시지가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재미있었지만 흥분할 정도는 아니었고분명 설득력있는 메시지는 느꼈지만 감탄할 만한 것은 못된다. 하지만 영화라는 것이 묵직한 이타적 메시지로만 이뤄진 것도 아닌데다가90분을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역동성속에는 분명 감독의 역량이 녹아있어야만 한다.그래야만 입으로 욕하면서 느끼는 재미가 아닌 편안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런 점에서 스티븐 스필버그는 첫 장편 데뷔작에서 얼마나 놀라운 컨트롤을 보여주는가? 대결은 데이빗이라는 남자가 누군가와 만나기 위해 고속도로를 운전하다원인 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