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크게 성공한 사업가 최회장은 고국에 버려둔 딸을 찾지만 이미 죽었다는 소식에 낙담한다. 한국전쟁 이후 고생하던 시절 자신이 살던 지역을 둘러보던 최회장은 자신의 집 근처에서 혼자 엄마를 기다리는 꼬마를 발견하고 측은지심이 생긴다. 아이의 엄마 윤이는 가난 때문에 호스테스로 일하고 있지만 남자들의 비위를 맞추는 것에 익숙치 않다. 옆집에서 하숙하는 허기자는 윤이를 사랑하고 있다. 최회장의 특종을 바라는 신문사 데스크의 성화가 점점 치닫는데 최회장은 꽁꽁 숨어있다. 최회장은 윤이를 자신의 딸이라 생각하고 모자를 집으로 데려온다. 그러나 딸이 아님을 아는 윤이는 괴롭다. 결국 아이만 남겨두고 집을 나오는 윤이. 엄마를 기다리던 아들의 교통사고. 결국 윤이는 이 모든 것을 운명이라 생각하고 최회장의 양..
명혜가 출산을 한다. 그런데 아이가 장애아다. 남편 용일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 혹시 전 애인이었던 현수의 아이가 아니냐고 다그친다. 용일은 친구 현수의 애인이었던 명혜에게 끈질기게 구애했고, 어이없게 현수가 포기해 그와 결혼했던 것. 그래서인지 용일은 아내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 남편은 기어코 아이를 시골 유모에게 보내버린다. 괴로운 나날이 이어지는 와중에 현수는 자살하고, 남편은 미국으로 떠난다. 남편이 없는 틈에 아이를 찾아오지만 아이는 폐렴에 걸려 죽고 만다. 명혜는 괴로움에 자살을 결심하지만 기환이 그녀를 구한다. 기환은 다시 열렬하게 명혜에게 구애하지만 끝내 명혜는 거절한다. 6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대표적 촬영감독인 전조명 감독의 연출작 중의 한편이다. 윤정희, 신성일, 신영균..
설태호 감독의 는 별 기대 없이 봤는데 은근히 재미가 있네. 우선 뚝심 있는 오뚜기 같은 사나이. 일곱 번 쓰러지면 여덟 번 일어나고 말겠다는 박력의 사나이 덕팔을 연기한 박병호의 모습이 꽤 듬직하다. 그리고 70년대의 대표적인 조연배우인 오경아의 존재감을 처음으로 느껴보기도… 그냥 영화 자체가 활기차다. 열대의 보르네오에서 3년간 일하고 귀국한 덕팔은 고국의 발전상에 뿌듯해 하는 것도 잠시. 그동안 번 돈을 여동생이 남편과 함께 탕진해버린 것을 알게 된다. 평양 냉면집을 여는 것이 꿈이었지만 일단 포기하고, 덕팔은 동생 부부를 찾아 나선다. 그런데 그들을 찾고 보니 그 돈은 어디로 날렸는지 지지리 궁상으로 살고 있지 뭔가. 하지만 긍정의 사나이 덕팔은 다시 장사를 시작하며 돈을 번다. 그리고 동생 부부..
문희, 윤정희와 함께 트로이카를 구축했던 남정임이 주연을 맡았다. 특이하게도 남정임의 출연작에는 무협영화나 구봉서나 서영춘과 함께 한 코미디 영화도 많은 편인데 동시대에 같이 활동했던 문희와 윤정희가 주로 고품격(?)을 추종한 멜로드라마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역을 주로 맡았던 것과는 확실히 좀 색다른 행보다. 문희와 윤정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에서 밀렸던 남정임이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라는 말도 있긴 하던데, 글쎄 트로이카의 범주에 속하지 않았던 김지미나 고은아에 비해서도 작품의 선택이 밀린다는 인상이 강하고 보면 꼭 그런것만도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어쨌거나 후세대 영화팬으로서 남정임은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 얼굴에 욕심이 드러나는 배우라는 느낌이 강하다. 문희와 윤정희에게 밀린 자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