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코루마쿠르 감독의 는 망망대해 바다에서 펼쳐지는 한 여자의 강인한 삶의 의지를 다룬 해양 재난영화다. 다양한 해양 재난영화들이 존재하지만 이 영화가 여타 영화들과 차별점을 두는 것은 실화이며 실질적인 주인공이 여자라는 것이 다르다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자유롭게 여행하며 살아가는 태미. 지금 막 타히티섬에 도착했다. 그리고 배를 가지고 있으며 항해를 좋아하는 리처드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사랑에 빠진 둘은 지인의 추천으로 태평양을 항해하는 이벤트를 통해 미국으로 가기로 한다. 그러나 항해는 태풍으로 난관에 봉착하고 두사람에게는 위기가 닥친다. 태미는 과연 이 위기를 이겨내고 미국에 도착할 수 있을까? 영화 는 교차편집을 통해 태미와 리처드의 타히티에서의 삶과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모습을 보여 주..
참내... 뭐야, 이거... 야~~ 몇 년만이냐... 쪽팔리게 시리...결국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말았다.눈물까지는 흘리지 않았다만...한마디로 모든 게 다 예상대로 흘러가고,모든 장면장면이 이미 너무 익숙하며모든 대사대사가 너무 상투적이고모든 상황상황이 너무 전형적인 경우라내 머리에 영화 먹물이 들어차서이런 영화 왜 이리 지리멸렬하냐고외쳐야 하는게 정상이지만한번쯤 무장해제가 되어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먹물을 확 지워버리면‘씨~~ 되게 유치한데, 좀 슬프네’하면서 감정이 풍부해지고영화가 요구하는 그대로 몰입해 버리면서고분고분 관객이 되는 때가 있다. 바로 이 영화다.며칠전에 본 슬픈 계절에 만나요라는 신파멜로영화와똑같은 장르다.하지만 좀 더 세련된 촬영, 조명 등등이슬픈 계절에 만나요와는 다른게 몰입을 하게..
막스 오필스 감독의 짧은 단편소설 같은 이 러브스토리는 장편 같은 긴 여운을 남긴다. 는 한 여인의 짝사랑의 기록이기도 하겠지만, 어떻게 보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책임졌던 한 여인의 기록이기도 하다. 나는 이 신파 영화속의 리자(조안 폰테인)라는 여주인공이 단순히 사랑의 희생양이라거나 바람둥이 남자 때문에 신세 망친 피동적인 인물로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주체적으로 보였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는 여자로서 말이다. 리자는 죽음에 임박해서야 자신이 평생을 사랑했던 남자에게 편지를 쓰며 고백한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에게 결코 사랑을 구걸하지 않았다. 멋진 여자다. 1900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중년의 피아니스트 브랜트(루이 주르당)는 누군가와 사건에 연루되어 새벽의 결..
안타까운 사랑이 있는 호러 영화를 보고 싶다면 묵시록영화라면 멜 깁슨이 출연했던 시리즈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을 분들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묵시록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꼭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영화일 필요는 없다. 세상이 파괴된 이후다 보니 사막을 배경으로 간단한 소품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충분히 저예산으로도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소재라는 것이다. 마티유 투리 감독의 역시 이런 저예산을 활용한 영화였다.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면서 보여준다. 과거는 세상이 망하기 이전이다. 마약 중독자 줄리엣과 돈 많은 미술상 잭과의 만남. 그들의 사랑의 여정이 주요한 이야기다. 잭의 희생과 헌신으로 줄리엣과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그토록 기다리던 아기를 임신한다..
최근에 우연히 부베의 연인의 그 유명한 연주곡을 듣게 되었는데, 무척 좋았다. 영화도 한번 챙겨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리뷰를 찾아보니 마라와 부베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라는게 대부분이다. 영화는 무척 재미있게 보았고 적재적소에서 변주되는 음악 역시 무척 좋았다. 하지만 마라의 지고지순한 순정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도 나는 그녀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나는 부베에 대한 마라의 행동은 사랑이 아니라 의무감에서 비롯된 희생이라고 느껴졌다. 부베에 대한 그녀의 희생이 그녀의 행복을 14년 뒤로 -영화 속에서는 이미 7년이 지났으므로 7년만 더 참으면 되겠지만- 유보하고 있는 그 상황을 그저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감동만 받고 있기에는 조금 아쉬웠다. 혹시 그 감동이 그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