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더 댄 밤즈 Louder Than Bombs 아내이면서 엄마이기도 한 이사벨은 성공한 종군사진작가이기도 하다. 그녀의 죽음은 가족에게 큰 상실감을 안겼다. 특히 막내아들 콘래드는 사춘기가 겹치면서 방황을 한다. 사실 이사벨은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자살이다. 그 사실을 신문에 추모기사로 내려는 상황에서 아버지는 콘래드에게 밝히고자 하지만 지체되기만 한다. 그리고 어느덧 신문에 기사가 난다. 엄마의 죽음의 비밀을 알게 된 콘래드는 방황을 끝낸다. 아내이자 엄마의 죽음 이후 가족에게 찾아온 트라우마를 각 개인의 입장에서 세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에서 가족은 사랑으로 이루어진 공간이지만, 안식처로만 남기에는 가족 대신 한 개인으로서의 정체성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이름도 예쁜 장 밥티스트 안드레아와 파브리 카네파의 연출작 더 로드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기기 위해 외갓집으로 가던 가족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공포를 그리고 있다. 좀 더 빨리 가기위해 지름길로 들어선 그들이 타고 있는 차에는 운전중인 아버지,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새침때기 딸과 그녀의 남자친구, 건들거리는 아들이 타고 있다. 어디로보나 평범한 중산층 가족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일으킬 뻔 한 그 순간부터 길은 계속 반복되며 출구를 알수가 없고 그들은 하나씩 죽어나가고, 또한 각자 가지고 있던 비밀을 쏟아낸다. 아들은 마약쟁이였고, 딸은 임신중이며, 아내는 아들이 남편친구와 바람피워 낳은 아들이라고 말한다. 결국 아버지는 자신이 만들었다고 생각한 행복한 가정이 사실은 형편없..
를 극장 개봉시에 보고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10여년만에 다시 DVD를 꺼내들고 재감상 했다. 그때 보지 못했던 것. 여러 가지가 다가오면서 그때 보다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 영화가 지향하고 있는 것이 단지 넘치는 재능의 빌리가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발레학교에 입학해 성공한다는 것이 아님을. 물론 그런 성장담만으로도 많이 감동적이지만, 이번에는 나무 대신 좀 더 넓은 숲을 보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만큼 더 넓은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이번 재감상을 통해 보았던 건 빌리뿐만 아니라 아버지와 형이었고, 좀 더 나아가 춤선생과 마을 사람들 전체였다. 간단히 말하면, 재능으로 똘똘 뭉친 빌리의 성공 뒤에 단순히 아버지의 희생이 있었다는 식의 관점은 약간은 표피적인 접근으로 보였다. 먼저..
토니 스콧 감독의 을 보면서 든 생각은 처절하다는 것이다.참. 처절하구나. 처절해.뭐가? 무인으로 폭주하는 열차가 처절하냐고? 설마...어떨결에 이 열차를 세워야 하는 사명감을 부여받은프랭크(덴젤 워싱턴)과 윌(크리스 파인)이 처절하다는 거다.왜냐하면 그들은 이 열차를 멈추게 함으로써만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블록버스터로서의 은 대규모 물량공세와 속도감, 위기일발의 연속 등재미있는 구석이 많은 작품이고 실제 아주 재미있게 봤다.그러나 처절하다는 느낌은 다른곳으로부터 연유한다.영화의 주인공인 프랭크는 아내와 사별한 뒤 장성한 두 딸을 키우고 있다.성실히 일했지만 딸을 대학에 보낼 돈이 부족하다.딸들은 아버지의 말을 건성으로 듣고 있으며, 집안에서 아버지의 존재감은 미미하게만 보인다.또 다..
17세의 소녀 가장 리의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를 다루고 있는 데보라 그래닉 감독의 은 그야말로 꽉 짜여진 스릴러 영화다. 이제 성인의 문턱에 다다른 소녀가 맞이하는 현실이라는 세계는 잔혹하기 그지없다. 감독은 리가 현실이 따뜻한 동화속 공간이 아님을 익히 알고 있는 성숙한 소녀로 설정한다. 그러므로 리가 아버지를 찾으면서 실제로 대면하는 세상의 차가움은 잔혹함의 무게를 더욱 상승시킨다. 어떻게 보면 가족을 지키기 위한 한 소녀의 투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가 흥미로운 지점은 그녀가 지키려는 가족에 아버지라는 존재가 부재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아버지를 찾는 행위가 가족의 빈틈을 메우려는 것인지, 아니면 아버지라는 존재의 부재를 정당화하려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고 또 그것이 이 영화의 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