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동생 토비(크리스 파인)와 형 태너(벤 포스터). 마을에 있는 작은 은행 미드랜드를 턴다. 그들은 미드랜드 은행의 소규모 지점을 찾아가며 몇 차례 더 돈을 훔친다. 경찰 해밀턴이 동료와 함께 그들을 수사한다. 토비는 대대로 이어온 가난을 끊어버리겠다고 결심한 후다. 10년 동안 복역한 형과 함께 적당한 선의 돈만을 털며, 돈을 모은다. 그래서 은행의 빚을 갚고 차압당한 땅을 찾아 아이들에게 상속할 계획이다. 왜냐하면 그 차압당한 땅에서 석유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들의 계획은 성공한다. 형 태너는 동생을 위해 일부러 크게 한탕 하고 자신을 희생양삼아 동생을 혐의에서 벗어나게 한다. 토비는 자신을 위해서는 그 돈을 한푼도 쓰지 않는다. 오로지 자식을 위해 토비는 희생한다. 해밀튼 형사는 그런 토비를 이해하기로 한다.



로스트 인 더스트에서는 미국 자본주의의 이면 혹은 추악함이 드러난다. 작은 돈을 빌려주고 땅을 빼앗는 것은 전통적인 고리대금방식이지만, 현대는 자본주의라는 이름하에 합법적으로 이용되고 있고, 그 제도로 인해 사람들은 고통 받고 있다는 것. 문제는 이런 자본주의가 고착화되면서 빈부격차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결국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덤벼들지 않으면 가난의 고리를 끊을 수 없고, 자식에게 나은 미래를 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폭력을 조장하는 사회를 비웃듯 그 폭력을 이용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정적인 스타일속에서 인물들의 절망감-그러니까 나이질 기미도 없고, 꿈조차 꿀 수 없는 현실을 안고 사는 소시민-을 아주 잘 그려낸 연출에 우선 박수.



도덕적 잣대를 들이댈 수도 있을 것 같다. 왜 토비는 처벌받지 않는가? 토비의 행위는 법을 어기는 방식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해밀튼 형사는 그가 자식을 위해서라는 말에 그의 행위를 인정해 준다. 여기서 토비의 행위는 일반적인 도덕적 잣대라는 딜레마에 빠지게 만들었다. , 그의 행위는 사회가 용인하지 않는 범죄다. 반면 그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은행을 털지 않았다 알리바이를 제시한다. 해밀튼 형사가 의아해 하는 것도 왜 돈을 자신을 위해 한푼도 쓰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결국 영화는 토비의 손을 들어주기로 한다. 원인(은행의 고리대로 표현되는 자본주의)을 봤을 때 그의 행위는 반사회적 범죄(자신의 쾌락을 위해서가 아니라는)가 아니라고 인정하기 때문일지도. 하지만 사회적 법이라는 구속적 테두리에서는 벗어났지만 토비는 평생 해밀튼에게 고해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그의 구속인 셈이다.




태너 역시 관객들의 마음속에서 철부지 형이자 범죄자의 이미지를 씻어낸 셈이다. 그는 동생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지막 큰 은행에서의 한 탕은 범죄에 밝은 그가 질질 끌게 되는 은행강도 행각이 결코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직감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영화는 태너의 성격에 맞게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이것은 반사회적인 범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는 태너의 말과 일맥상통하고도 있으면서, 동생을 위해 그가 희생하기로 결심한 대목이기도 하다. 그의 죄는 그렇게 관객에게만은 용서로 받아들여진 셈이다. 그는 역할을 다하고 영화에서 물러난 셈이다

'외국영화 > 미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이스토리 4 Toy Story 4  (0) 2020.05.13
바운더리스 Boundaries  (0) 2020.04.30
카붐 Kaboom  (0) 2020.04.17
핑크빛 연인 Pretty In Pink  (0) 2020.04.07
나이트메어 A Nightmare On Elm Street  (0) 2020.04.06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