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가 다 거기서 거기겠지 하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한 . 음... 그런데 보고 있자니 쓰리살짝 재미가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잘난 척, 예쁜 척, 미남인 척하는 그 ‘척’이 없어서 편한 면도 있다. 이렇듯 전계수 감독의 을 본 느낌은 기름기가 많이 빠져 대체적으로 담백한 느낌이라는 거. 이렇게 생각도 했다. 이 영화는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닐까, 라고. 여자 주인공은 더 이상 예쁘거나 여성스러움을 내세우지 않는다. 남자 주인공은 더 이상 잘생기거나 간지를 내세우지 않는다. 그저 주위에서 무난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려고 한다. 그게 요즘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새롭게 추구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로코의 주인공들에게 주어지는 공간과 상황도..
김달중 감독의 는 실패한 기획의 대표적 사례가 될 만하는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스포츠 영화는 감동이라는 코드가 있기 때문에 디테일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다른 어떤 장르보다도 관객들의 마음에 감동을 심어주기에 유리하다. 나 역시 전체적인 맥락은 뒤로 제쳐두고 마지막 마라톤 장면에서는 뭉클해지기도 했다.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다룰 때의 공식 그대로의 연출이라 하더라도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인물을 보며 어떻게 뭉클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역시 뭉클이 감동의 여운은 되지 못했다. 영화 속에 딱 시추에이션만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또한 연출이 실종된 영화의 한계이기도 할테고 말이다. , , 등 요 몇 년 흥행에 성공한 스포츠 영화에서는 공통적으로 주인공과 주요 인물의 갈등의 요인이..
박인제 감독의 은 정부 위의 정부라 할수 있는 끝없는 권력을 추구하는 집단이 있다는 것. 그들이 어떤 결정적 순간에 거대한 사건을 일으키고 여론을 조작하며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한다는 음모론을 중심에 놓고 있다. 영화가 1994년에 발암교라는 다리에서 의문의 폭파가 일어나 끊어진다는 설정에서부터 다분히 성수대교 붕괴를 떠올리게 하고, 그 외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설정을 통해 최근의 사건을 연상하게 하면서, 시의적절한 흥미를 유발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윤혁(진구)이 나타나고, 이방우(황정민)기자가 사건에 개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영화가 시작되면 흥미로운 소재에 비해 인물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타이트하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영화에 임팩트를 터트릴 만한 타이밍을 놓쳐버리고 만 것 같은 느낌이다. ..
안상훈 감독의 를 보고 나면 ‘정말’ 무난한 영화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정말 딱 스릴러 장르의 공식을 무리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그대로 따라간 영화라는 생각. 그러다보니 인물의 성격화나 내러티브 구조등이 한치의 어긋남없이 예상가능한 범위내에서만 진행된다. 그런데 재미있다. 진부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스릴러 영화에서가장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딱 그만큼의 재미는 보장하는 느낌. 새로운 것을 봤다는 흥분은 없지만 익숙한 풍경속에서 편한 느낌. 번득이는 아이디어나 재능도 없이 새로움만 추구하다 낭패 보느니 적당한 예산에서 흥행을 예상하고 딱 그만큼 조심스럽게 만들면 예술적 성취는 없더라도 대중오락영화로서의 기능은 기본적으로 해낸다는 생각. 든다. 사고로 실명한 주인공 수아(김하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