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의 시작이 6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개발 계획이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들어선 모양새라고 볼 때, 정인엽 감독은 사람들이 경제개발의 틈새에서 돈의 노예가 되었다고 말하고 싶은 모양. 으로 정인엽 감독이 80년대 에로영화의 아이콘이 되기 1년전에 개봉한 영화 은 그런 돈의 노예가 된 사람들에게 돈으로 복수하는 내용이라 할 만하다. 돈이 돈을 이기는 게임인 셈이다. 삼호물산 사장은 딸의 결혼을 위해 유능한 사원들을 불러 모은다. 큰 딸은 그 자리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안현상이 마음에 든다. 그러나 안현상은 이미 사랑하는 여자 장연희가 있다. 연희는 회사의 말단사원이다. 이즈음 사장의 큰아들 기대운이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다. 그는 야심에 가득 차 있으며, 회사의 구조조정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자 ..
먼저 애정공백부터 하겠다. 임상수 감독은 을 본 이후부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다. 그의 영화는 데뷔작 부터 까지 다 좋아한다. 그리고 물론 최근작 역시 아주 좋았다. 을 보다보면 ‘모욕’이라는 대사가 아주 인상적으로 들려온다. 그렇다. 우리들은 모욕을 당하고 살고 있지만, 그것이 모욕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그걸을 감내하고 산다는 것이다. 더불어 뛰는놈 위에 나는놈 있다는 말이 퍼뜩 떠오른다. 날고 기는 백금옥 여사와 그녀의 가족들은 아무리 우아한 척, 고매한 척하며 모욕을 주는 존재인 줄 알지만 알고보면 그들은 또한 미국인 로버트에게 모욕을 당하고 있다.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감내하거나 하면서. 아마 로버트 위엔 더한놈이 있을지도. 은 어쩌면 이토록 천박한 대한민국의 자본주의라는 것이 어디..
는 80년대에 에로와 추리를 적당히 섞어 영화를 만들었던 김성수 감독의 작품이다. , 의 김성수 감독과는 동명이인이므로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는 자본에 물들어 타락하는 인간 군상들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팜므 파탈을 전면에 내세우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에서 영향을 받은 듯 한 여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고 떠나는 장면까지. 반전에 반전이라고 부를 만한 부분들이 있지만 뭔가 극적으로 제시되지 못해서 어설픈 느낌이 나는 편이다. 가난 때문에 법대를 그만두기로 결심한 진우. 애인의 뒷바라지도 헛고생이 되고 말았다. 이때 현마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길이 있다며 진우에게 접근한다. 어느 재벌의 아들인 동훈과 닮은 그를 이용하여 재산을 가로채려 한 것. 진우와 현마 그리고 현마의 여자친구, 세 사람의 계획은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