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 이두삼이라는 마약왕을 통해 본 70년대 영화 은 2015년 로 멋지게 홈런을 날렸던 우민호 감독이 그 여세를 몰아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었을 것 같은 영화 으로 2018년 연말 다시 한번 홈런을 날리려고 했지만 결국 파울에 그치고 만 영화다. 사실 소재로만 봤을 때는 꽤 흥미진진한 내용이었다. 1970년대라는 드라마틱한 시대. 박정희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부패와 패덕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시절이며, 수출만이 살 길이라며 국민들을 옭아매고 있을 때, ‘일본에 마약을 수출해서 돈도 벌고 애국도 하겠다’는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말이 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고, ‘돈을 아무러 처 먹어도 냄새가 안나“라는 대사로 그 시절을 조리돌림해버리는 상쾌함까지 있다. 우민호 감독의 은 보는 동안에는 재미가 없다..
1.198분짜리 영화를 한 자리에서 끝까지 본다는게 보통일은 아니구나 하고 생각해본다.특히 그 영화가 인디아나 존스도 아니고 카페 느와르라면...하지만 그래도 이상하게도 잠시 졸긴 했지만 은근히 재미있는 구석이 있네 하게 된다.그러니 정성일 감독의 카페 느와르는 내가 재미있게 본 걸까? 아니면 지루하게 본 걸까?졸았으니 분명 지루한 지점이 있었을 텐데, 의자에서 일어나면서는 그래도 재미있는 구석이 있네라고 생각해 버렸으니... 결국 나는 생각보다는 재미는 있는 영화네라고 생각해버린다. 그렇다고 해도 내러티브를 제대로 이해한 것도 아니고 영상을 제대로 음미한 것도 아니고, 대사를 제대로 알아들었는지도 자신은 없다. 하지만 2시간 78분이라고 우기기도 하는 이 영화의 이미지는 확실하게 눈동자를 밀고 들어와 ..
데블스의 첫 서울 데뷔 무대에서 데블스의 리더이자 싱어인 상규(조승우)는 처음 들어보는 생경한 사운드에 반응이 없는 관객들을 향해 어리광섞인 말투로 이렇게 말한다."다같이 불러요" 다같이 불러요. 나는 이 대사가 이 영화의 전부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다같이'라는 말속에 숨어있는 것은 무엇일까?그리고 그 대사와 함께시대적으로 70년대와 음악적으로 70년대가 마주한다.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싸우고 화해하고 어깨동무하고 무너졌을까?최호 감독은 70년대가 '다같이'라는 문구로 종횡무진 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았다. 타이틀과 함께 제시되는 화면은 70년대의 대표적 개발의 이미지를 전시한다.'다같이 잘 살아보세'라는 신성불가침의 어휘는 확장되고 사람들의 뇌리에 박히면서 개발독재/유신의 뿌리가 되었을 것이..
권칠인 감독의 은 생각했던 것 보다 괜찮은 영화였다. 그리고 기대했던 것 보다 야하지 않은 영화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실망할 것은 없는게, 이 영화의 유려한 스토리가 노출에 대한 아쉬움을 아주 가볍게 망각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유려하다고 느꼈다. 뻔하다면 뻔한 스토리지만 세 주인공의 성격을 명확하게 설정했고, 그 명확한 인물의 성격을 통해 사건이 진행되고, 플롯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영화는 물 흐르듯 진행되었고, 나 역시 부담없이 스토리에 빠져들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세 주인공인 신혜(엄정화), 해영(조민수), 미영(문소리)이 신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신파스럽지 않게 표현했다는 것이 좋았다. 성공한 방송 프로듀서인 신혜는 사귀던 남자가 어린 여자와 결혼한 후,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