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0년 대종상 시상식에서 강우석 감독이 이끼로 감독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곤 기겁을 해버렸다. 감독상이 연출이 뛰어난 사람이 아닌 권력이 뛰어난 사람에게 가는 건가 싶기도 하고 말이다. 대종상이 영화계의 신구세력을 끌어안는 방식이 이런식이라면 좀 곤란하지 않을까? 어느 시상식이나 왈가왈부는 있겠지만 이번 대종상 감독상은 받아들이기에는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건 아닌가 싶다. 2그렇다고 이끼가 무지막지하게 못 만든 영화라는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잘 만든 영화라고 말하기엔 조금 민망하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이 강우석 감독 특유의 설렁설렁 연출이었다. 물론 연출과 재미가 일치하는 것만은 아니므로 영화까지 재미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꽉 찬 느낌은 부족했지만 미스테리적 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스타일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그의 영화는 점점 재미있어진다. 내 느낌은 이렇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점점 가벼워진다. 그냥 깃털 같은 느낌이다. 그러니까 그는 점점 영화라는 매체가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표준 같은 걸 점점 내려 놓는데 주저함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그의 영화를 보다 보면 영화는 ‘이래야 저래야’ 한다는 고정관념 같은 것에서 어느덧 벗어나 버리는 느낌이다. 그래서 부담이 적고, 그래서 가볍게 느껴지고, 그래서 깃털처럼 부드러운 감촉이 전해지는 것 같은 것이다. 결국 이런 것들이 홍상수 감독의 영화 월드를 완성하는 스타일로 굳어지는 것일 테다. 매번 비슷한 유형의 인간, 특히 그다지 정이 안가는 인간들의 잘난 척 대화 같은 거나, 이미 페기 처분 되었다..
창감독의 은 보는 동안 재미는 있었다. 하지만 스토리와 액션이 나를 옭아맬 정도로 강렬한 것은 아니어서 아쉬움도 그만큼 컸다. 프랑스 영화 의 리메이크라고는 하지만, 오리지널 영화 자체도 독창적인 스토리는 아닌 듯, 어느 나라 영화에서나 엇비슷한 이야기는 존재할 것 같다. 갱단에 쫓기는 남자. 아무것도 모르고 그를 치료하는 의사. 그 덕분에 의사의 아내는 납치되고, 여기서 약간 이야기를 꼬자면 의사의 아내를 납치한 사람은 갱단이 아닌 남자의 동생이고, 갱단도 알고 봤더니 부패경찰이라는 것. 그런데 그 부패 경찰은 갱단의 모습처럼 부하 경찰을 지휘하고 있고, 부하 경찰은 충성을 다하더라는 것. 이만하면 이 영화가 스토리의 독창성에 기댄 영화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리메이크라서가 아니고 말이다.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