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승 감독의 을 보면서 신상옥 감독의 를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거의 리메이크라 할 정도로 보였다. 화연(조여정)과 권유(김민준)의 관계설정도 유사해 보였지만, 특히 금옥(조은지)의 에피소드는 직접적으로 와의 연관성을 짐작하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영화는 내시를 많이 참조한 영화였더라. 신상옥 감독의 도 무척 재미있는 영화였지만, 김대승 감독의 도 꽤 재미있게 봤다. 무엇보다도 속도감이 돋보였다. 물론 이 속도감 때문에 인물의 내면에 몰입할 여유가 부족해진 것은 단점이지만, 어쨌든 즐기기 위한 오락영화로서는 준수해 보였다. 은 중독에 관한 영화다. 세명의 주인공 화연, 성원대군(김동욱), 권유는 지독한 사랑에 중독된 상태다. 특히 성원대군의 사랑이 인상적인데, 그의 지독한 사랑은 이 영화의 모든 비..
1966년은 정진우 감독에게 창조력이 불꽃을 틔운 해였나 보다. 도 좋은 영화였지만 도 근사하다. 흑백화면이 주는 묘한 긴장감도 좋았고, 박인석(신성일)이 기거하는 하숙집의 군상들의 모습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게다가 조연급 인물들도 스토리와 자연스럽게 맞물려 들어가는 구성도 좋다. 자신을 배신하고 떠난 옛여인의 옆집에 기거하면서 그녀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한다는 이야기도 왠지 모던해 보인다. 박인석은 화상을 입자 자신을 떠나 부잣집 남자와 결혼한 재숙(김지미)에게 복수하기 위해 옆집에서 하숙을 하며 밤마다 아코디언으로 같은 음악을 연주한다. 그 음악은 인석과 재숙이 연애할 때 즐겨 연주하던 곡으로, 재숙은 이 음악을 들으며 괴로워 한다. 하숙집 주인(김희갑)은 잃어버린 아들이 있다. 하숙집엔 남편을 ..
이라는 이제는 시대의 아이콘이 된 영화를 만든 감독. 60년대 전성기를 보내면서 수많은 대중영화를 만들었던 감독. 바로 한국영화계의 장인중의 한명이라 할 만한 김기덕 감독이 바로 그다. 은 그가 1966년에 발표한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봤던 그의 영화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김기덕 감독은 당대의 대중을 자신의 예술세계로 끌고 들어오려는 감독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당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영화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데, 도 역시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않는 통속적 가족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영화는 통속성 속에서도 빛나는 부분이 참 많은 영화라는 생각이다. 분명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캐릭터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다만 스토리는 좋았지만, ..
평행이론이라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다.영화속에서 대표적으로 소개되는 평행이론은링컨과 케네디가 동일한 운명을 타고 났으며모두 같은 날(시대는 달라도), 같은 시간에 같은 사건으로죽었다는 가설은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고 말이다.더군다나이런 소재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의 소재로도안성맞춤인지라 과연 권호영 감독이 얼마만큼이러한 소재를 가지고 장르에 충실하게 그려냈을까 궁금해진다. 일단영화를 보는 내내 재미있었고 누가 범인일까 이리저리끼워맞춰보고 과연 결과에서 운명론을 답습할 것인가아니면 어떤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서 관객들을 놀라게 할까?에 대해서도 궁금해진다. 하지만영화가 끝나고 그냥 재미있게 봤다는 걸로 만족해야겠다고 생각했다.흥분을 동반하지 않은 재미는 곧 잊혀지겠지만 말이다. 그래도감독이 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