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팅 Lilting 중국계인 카이는 게이인데, 엄마에게 커밍아웃하기를 망설이고 있다. 그 와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난다. 그의 연인이었던 리차드는 요양원에 홀로 남은 카이의 엄마를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 이 영화는 일종의 상실에 관한 영화인 것 같다. 아들을 잃은 엄마와 연인을 잃은 남자. 엄마는 지극히 동양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으로 영국에 이민 온 지 29년이 되도록 영어를 못한다. 그러니 아들은 동양적 사고방식으로 사는 어머니가 자신을 미워하게 될 것이 두려워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그런 연인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카이 대신 카이의 어머니를 보살피려는 리차드. 그들 사이에서 친절하게 통역을 해주는 중국계 영국인까지. 이 영화는 악역이 없다. 홍 카우 감독의 은 개개인에겐 각자..
마이크 리 감독의 은 정말 완벽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TV드라마를 보는 듯 모든 장면 장면이 욕심이 없어 보였다. 편했다는 말이다. 배우들의 잔잔한 연기가 친한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동안 내가 보았던 마이크 리의 영화들은 일상의 잔잔함을 응시하면서 또한 감정이 폭발하는 지점을 만들면서 강약을 조절하는 영화였다. 하지만 에 이르러서는 그 감정의 폭발이라는 영화적 장치를 배제하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감독의 연출력은 정말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TV드라마를 보는 듯 하다고 얘기했듯 에는 정말 대화만 있다. 그것도 보통 수준이 높다고 하는 철학적이거나 어려운 이론을 동원하거나 그런 것도 없다...
영국가수 Plan B에 대한 팬질 덕분에 그가 2009년에 출연한 영화 다니엘 바버 감독의 을 봤다. 영화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지만 플랜 비는 정말 나쁜놈으로 나오더군. 몇 장면 나오지도 않으면서 기억에 또렷이 남는 건 팬질 때문이 아니라 그가 맡은 노엘이라는 인간이 아주 나쁜 놈이었기 때문일 것이고, 예상외로 플랜 비가 그런 악역을 무리 없이 소화해 냈기 때문일지도... 그러다보니 그가 총맞고 목에서 피를 뿜으며 죽을때는 팬이고 뭐고 잘 죽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하긴 그가 자신의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주었던 발군의 연기실력을 본다면 예상외라고 말하는게 좀 실례가 될까? 하지만 배우와 역할의 씽크율도 정말 좋다. 내가 생각해보던 것이 있는데, 플랜 비 이친구가 진짜 조폭처럼 생겼다는 것인데^^ 한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