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사 김덕팔은 비행청소년을 선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덕팔은 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려 집을 나간 후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나쁜 길로 빠진다. 그렇게 감옥을 들락날락하며 어느덧 전과 4범이 되었다. 어느날 다시 경찰에 쫒기던 중 여대생 선미를 만나게 되어 사랑에 빠진다. 선미가 그를 거부하자, 그는 그녀를 강간한다. 선미는 방황 끝에 그를 옳은 길로 인도하겠다며 그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건달들은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선미는 독일로 떠난다. 다시 방황하던 덕팔은 아버지의 임종 후 새어머니와 새동생을 받아들인다. 그는 목사의 신고로 다시 감옥에 가게 되지만 목사가 자신의 가족..
하길종 감독의 데뷔작 은 워낙 많이 알려지고 연구되어져서 뭔가 더 새로운 걸 보겠다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리는 영화처럼 보인다. 영화가 가지는 풍부한 정치적 상징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만큼이나 세련된 스타일이 주목받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나는 이 영화에서 건방지게도(?) 뭔가 새로운 걸 발견해 내리라 하는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대단하다는 이 영화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에서 만족을 얻으리라 생각할 뿐이었다. 어쨌든 다양한 정치적 알레고리를 상징적 미장센으로 대체하면서, 당시 직접적인 대사나 화면으로 구구절절 설명을 통해 관객들을 이해시켜야 한다는 한국영화적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고 있는 점은 이 영화가 당대의 어떤 영화보다 스타일적으로 앞서가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나친 상징성이나 ..
는 , 등으로 유명한 박종호 감독의 후기작으로 1981년에 개봉되었다. 그의 대표작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성에 대한 관심이 남다름을 알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서도 장르는 코미디로 가져갔지만 극의 흐름은 두쌍의 남녀가 보여주는 결혼에 얽힌 좌충우돌이다. 그러나 플롯을 끌고 가는 것은 선녀(이영옥), 애리(안소영)라는 두 명의 여주인공들이다. 그런점에서 이 영화 역시 여성을 중시하는 박종호 감독의 작품세계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았다. 영화는 재미있는 편이다. 정력을 주체 못하는 아들을 결혼시키기로 하고 마련한 선자리. 그러나 당사자인 선녀는 친구 애리에게 자신의 행세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선녀는 이미 좋아하는 준하(하재영)가 있었던 것. 그런데 윤길은 바로 준하의 직장상사다. 이 두 커플이 얽히고 섥히며 ..
김응천 감독의 은 1983년 라는 드라마로 스타덤에 올랐던 이청과 막 하이틴 스타로 떠오르던 조용원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고3인 강비(이청)는 아침마다 존경하는 아버지와 조깅을 한다. 그리고 항상 같은 장소에서 만나는 여학생 다이(조용원)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후 다이와 친구가 된 강비는 다이와 같은 대학에 진학해 서로 사랑을 키워간다. 하지만 이때 식품업을 하는 아버지가 불량식품건으로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강비는 자신과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안고 무전여행을 하는 강비를 따라가는 일종의 로드무비이기도 하다. 또한 강비라는 한 남학생이 한명의 남자로 성장해가는 성장영화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노골적으로 남자를 위한 영화다. 즉, 아버지라는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