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스토리 4 토이 스토리를 제대로 감상한 건 4편이 시리즈 중 처음인데 꽤 재미있게 보았다. 장난감들이 펼치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희생의 이야기도 좋고, 거기에 더해 인형을 경유한 사람들 사이의 관계의 문제까지 짚어내면서 재미는 물론 감동도 있더라. 우디가 보니와 헤어지고 그걸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 여기는데, 나중에 우디가 스스로 보니를 선택하는 것을 보노라면 아이가 자라듯 장난감도 자란다라는 말이 실감나면서, 성장이란 이런 거구나 하고 설득 당한다. 이전 3편의 시리즈의 내용을 모르니 그 연결성은 알 수 없지만, 그렇다 해도 문제될 게 없는게 4편 한편만 놓고 보더라도 이야기의 완결성이 있어서 전혀 어색하지 않다. 개비 개비를 통해 누군가 나를 선택해주길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방법을 찾아 갇힌 공간..
로보트 태권브이와 황금날개의 대결 바벨탑이 우주인이 지구 정복을 위해 지었다는 가설로 시작해서 로보트 태권브이와 황금날개가 힘을 합쳐 우주 악당을 물리친다는 이야기. 김청기 감독이 보여주는 만화세계는 그야말로 코 묻은 돈 훔쳐 먹기 밖에 안 될 정도로 빈약하고 조악하다. 이전 태권브이 시리즈에서 셀을 재활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어쩔 수 없는 재활용이었다면 컷이라도 연결해야 되는데 그것도 못한다니... 애들이 보는데 어때 하는 장사꾼 심보로 밖에 안보여 좋게 보아지지가 않는다. 김청기 감독은 유난히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로보트 태권브이를 프렌차이즈로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당시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어 일본애니메이션 로봇물의 표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고 해도, 스토리에라도 조금 더 신경 써서 독..
어린 꾸제트의 짧은 여정을 그린 애니메이션. 알코올 중독인 엄마가 사고로 죽자 고아원으로 오게 된 꾸제트. 하지만 엄마의 사랑은 잘 모른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색한 꾸제트. 고아원에는 여러 사정으로 오게 된 또래들이 있다. 그들은 서로 위로하고 장난치고 짓궂게 굴면서 서로의 사정을 알게 된다. 그들은 마음이 힘든 아이들이었던 것. 그렇게 다시 서로 이해하며 위로해주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자기도 모르는 새 스며들듯 습득한다. 어쨌거나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나 자신을 사랑하면서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위할 줄 아는 것임을. 그렇다고 이런 태도들이 마냥 가르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서로 어울리고 부때끼는 와중에 스며들듯 습득하는 것을 참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영화다. 더불어 어른(고아원..
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일본 오타쿠들에겐 꽤 유명한 모양이다. 1973년부터 연재된 만화가 원작이라고 하니 그 역사도 꽤 오래되었고, 또한 풍부한 의학지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드라마 구성도 꽤나 치밀한가 보다. TV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되어 2005년에 극장판이 나왔다. 하지만 일본 만화가라면 우라사와 나오키나 이토 준지정도 알고 있고, 애니메이션쪽이라고 해봐야 미야자키 하야오나 오시이 마모루, 안노 히데야키 정도나 알고 있는 내가 데츠카 오사무의 에 대해 '물론' 알리는 없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을 보게 된 것도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보는 습관 때문이었다. 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에서 느끼는 재미나 오시이 마모루 영화에서 느껴질법한 철학적 포스는 그다지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 나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