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에서 멜로드라마에 신파라는 이름을 붙일 때 몇가지 유형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중 하나가 고학하는 가난한 남자를 역시 가난한 여자가 고생고생 해가며 뒷바라지 했더니, 결국 성공한 남자는 부잣집 여자와 결혼해버린다는 이야기. 여기에 버림받은 여자는 남자의 아이를 가진 상태였다라는 스토리가 더해지면 한국의 신파 멜로드라마의 기본 골격중의 하나가 완성된다. 여기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사랑의 불가능성, 비정함등 이겠지만, 결국은 세상은 이렇게 차갑고 모질더라는 것과 그 속에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여자가 살아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하는 하는 것을 에둘러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이렇게 비정하고 차가운 속성을 지닌 것은 아닐 터. 그래서 1973년에 개봉되어..
김영효 감독의 는 그다지 빌리고 싶진 않은 사랑이더라는 것. 빌리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 흥행도 대실패...^^ 70년대 중반에는 좋은 청춘영화들이 많았다. 하길종 감독의 이나 김수용 감독의 등은 하이틴 영화의 틈바구니에서 대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또 다른 청춘영화의 전형을 만들었다. 그런데 는 이들의 장점은 하나도 흡수하지 못하고 그 동안 한국영화의 병페로 지적되어 왔을 법한 클리쉐들만 모아서 뚝딱 청춘영화 한편을 만들어 냈다. 아무튼 망작이라 하더라도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영화도 있을텐데, 이 영화는 후자의 범주에 정확하게 포섭되니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소심한 재벌집 아들 홍욱(송재호)은 돈만 보고 달려드는 여자들과 친구들에게 넌더리가 나 모든 일에 의기소침하다. 아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