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곤 감독의 은 멜로드라마를 볼 때 마다 기대하곤 했던 감정의 동요를 오랜만에 느끼게 해 준 영화다. 사실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송일곤 감독하면 의례 무거운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나에게 각인되어 있던 까닭에, 이 영화도 멜로드라마를 경유한 묵직한 소재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정말 멜로드라마였다. 그것도 흔하다면 흔한 소재와 구성으로 중무장한 영화. 자칫 발을 삐끗했다가는 나쁜 의미에서의 전형적이고 촌스럽고 신파라는 소리를 딱 들어먹게 생긴 그런 꼬라지로 말이다. 그런데 꼬라지가 아니었다. 전형적이라 할 수는 있지만 그걸 품어내는 방식이 남다르다. 미세한 차이. 그것이 영화의 수준을 결정짓는 요소라면, 송일곤 감독은 분명 멜로드라마 장르에서 미세한 차이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고 명품멜로드라마를 만들..
은 최하원 감독의 80년도 작품이다. 스타일적으로는 전형적이라는 수식을 붙일 수 있을 만큼 전형적인 한국적 멜로드라마라 할 만 했다. 하지만 전형적이라는 말을 부정적인 뉘앙스로 사용하고 싶지 않을 만큼 독특한 구석도 분명 있었다. 그러니까 기대 없이 봤다가 의외로 괜찮네 하고 생각했다는 말이다. 특히 지금까지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최하원 감독에게 흥미가 많이 생겼다. 평범한 멜로드라마라 할 을 이 정도 만들었다면 작심하고 연출한 영화들은 꽤 근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혜(장미희)를 사랑하는 지훈(이영하)은 그녀의 소극적인 태도에 힘들어하고 있다. 그녀의 소극성은 예전 여행에서 윤간을 당했던 기억과 그로 인해 순결을 상실한 것에서 비롯되는데, 문제는 그녀가 지훈이 보는 앞에서 윤간을 당했다는 것이다..
기노시타 게이스케 감독의 영화는 영상자료원의 에서 본 44년작 과 59년작 두편밖에 보지 못했지만, 꽤 서정적인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구나 싶었다. 군국주의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에 시침 뚝 떼고 만들어낸 반전영화 은 흥분하지 않고 조용, 조용 전쟁의 광기가 어떻게 일본인들의 마음속으로 스며들어 갔던가를 이야기 하고 있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그리고 신파 멜로드라마라고 할 을 보면서도 일본의 시골 풍경이 우리나라의 풍경과 무척 흡사하구나 생각하면서, 그 쓸쓸한 늦가을의 풍경속에 고즈넉하게 젖어오는 정조나 부모님들이 젊은시절 찍은 칼라사진의 색조를 닮아 있는 촬영, 그리고 체념을 넘어선 쓸쓸한 표정의 인물들을 보노라면 왠지 모를 서글픔이 가슴 가득 와 닿는 그런 영화였다. 하루코는 소작인의 딸이지만 지주의 ..
발레리오 추를리니 감독의 1961년 작품 이 보고 싶었던 단 한가지 이유는 바로 끌라우디아 카르디날레 때문이다. 물론 옛날 FM라디오 영화음악실에서 자주 틀어 주던 주제음악도 기억 속에서 맴맴 돌기도 했지만, 몇 년 전 을 보고 난 이후 끌라우디아 카르디날레의 아름다운 외모는 정말 잊을 수가 없었다. 역시나 에서도 끌라우디아 카르디날레는 너무 예쁘더라. 너무 아름다워서 정말 그녀에게 푹 빠져버릴 것 만 같더라. 더군다나 가슴을 강조한 의상, 잘록한 허리, 아름다운 다리를 더욱 두드러져 보이게 하는 풍성한 곡선의 치마자락. 거기에다 약간은 백치미를 강조한 농염함이라니. 나는 이 영화의 주인공 로렌조(자크 페랑)가 아이다(끌라우디아 카르디날레)를 처음 본 순간 느꼈을 그의 마음을 뒤흔든 감정의 폭풍을 이해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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