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본 아이덴티티를 보고 있으면 외로움이 느껴지고 쓸쓸해진다.나는 제이슨 본의 그 고독이 안타깝다.그래서이 한 장면이 내내 가슴에 남아 짙은 여운을 만든다.그리고이 장면은 본 아이덴티티라는 멋진 액션 영화의모든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는 것이다.늦은 밤, 혹은 새벽. 저 멀리 가로등 불빛만이 고즈넉한 거리에얇게 쌓여 있는 눈. 그리고 그 위로 나있는 발자국들.그것은제이슨 본이 걸어온 흔적일까?아니면 이미 지나간 누군가의 흔적을 보고 있는 것일까?그 흔적은그의 목숨을 위협하는 추격을 허락하는 것이며,또한 그가 찾아야 할 identity를 향한 재촉이다.어쩔수 없이쫓아야 하고 쫓겨야 하는 자의 운명이다.누가 그 길을 동행해 줄까?
제2차 이라크 전쟁이 9·11테러가 직접적 원인이라기 보다는 후세인이 결재수단을 달러에서 유로화로 바꾸려 했기 때문이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친미국가들이 달러화를 맹목적으로 국제통화로 사용함으로써 구멍난 미국의 경제를 메꾸고 있는 와중에 점점 반미성향의 국가들이 유로화를 국제결재수단으로 바꾸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미국이 이라크를 희생양삼아 약소국들에게 달러사용을 강제하는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물론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산유국이라는 것도 중요한 이유겠지만 당시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한 분석이 더 그럴듯하게 다가왔었다. 하지만 스티븐 개건 감독의 를 본 후엔 석유자원이 미국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석유냐 달러냐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닐 것이..
내게 은 꼭 봐야되는 영화였다. 와 의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의 조합이라니...두말할 것 없이 그들은 내겐 환상의 짝궁이다. 그런 점에서 폴 그린그래스가 이라크전에 관한 영화를 만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꽤 좋은 영화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전쟁영화를 그다지 즐기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건 팬덤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감독과 배우에 대한 신뢰의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 이라크전에 관한 영화는 이제 후일담까지 해서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는 마치 전쟁터의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생생함을 성공적으로 전달하였고, 리얼한 전쟁영화란 무엇일까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기도 했다. 사실 내겐 지루했던 영화인 도 오프닝 장면이 보여준 박진감은 인상적이었고, 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