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한대 쳐봐... 괜찮아, 쳐 보라니까? ... 괜. 찮. 아. 그냥 한 대 쳐. please 결국 나의 주먹은 나의 얼굴을 때렸다. 퍽... 결국 나의 주먹은 나의 배를 갈겼다. 팍... 나...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내 코는 빨간색 분비물을 쏟아 내더군. 아... 달콤 쌉싸름한 이 맛... 나 불면증이 치료되어 버렸어. 눈이 스르르 감겼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어. 여기가 어딘가 생각해 봤지. 입술이 툭 튀어나온 검은 턱시도를 입은 것이 미끄러지라고 말하길래 미끄러졌어...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미끄러져 들어갔어. 눈을 뜨면 아마 난 존 말코비치의 머리속에 들어와 있을지도 모르지. 아... 잠깐. 컷... "지금 들어오신 동굴은 그 동굴이 아니오니 다시 되돌아가세요. 길을 잘 모르시겠다구요? 그..
데이비드 핀처감독의 관심은 남자라는 생물체에 주로 머문다. 그는 자신의 작품들을 통해 남자라는 생물이 파생시킨 사회적 유산들과 헤게모니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인다. 그렇다고 그가 여성차별적이라거나 여성비하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단지 그는 남성지배사회에 대한 불안을 여성의 신체를 통해 표출하기를 시도하는 것 뿐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데이비드 핀처의 스타일이다. 뿐만 아니라 , 에 이르기까지 그의 영화에서 여성은 남성의 불안과 강박관념이 표출되는 공간이었다. 데이비드 핀처에 대해 얘기할때 빠질수 없는 것중의 하나는 당황스럽게도 마돈나라는 POPSTAR이다. 그가 그녀의 뮤직비디오를 몇 편 감독했고, 그 작품들은 마돈나의 자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보다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데이빗 핀처가 다시 여성주인공과 함께 돌아왔다. 그의 첫 영화 에서 여성이 주연으로 등장한 이후 거의 10년만에 다시 여성과 함께 나타난 데이빗 핀처는, 그러나 여성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그녀와 함께 귀환한 것은 아니다. 핀처의 관심의 영역은 여전히 남성이고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이며 더나아가 그들이 만들어 놓은 이 세상이다. 도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그곳의 상징은 거대한 빌딩숲이다. 그것들은 키높이를 하듯 위로 위로 치솟아 올라가려고 경쟁한다. 파이트 클럽에서 보았듯 순식간에 무너져 내려 사라져 버릴 모래위의 성이지만... 현대인들이 보기에 그것은 권력의 상징이다.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낸 생성의 원인은 역사 이후 권력을 장악한 남성들이었으며 아버지라는 이름의 허상덩어리들이었다. 그것은 다시 자본주의라는..
정말 몇 년 만에 영화를 보고 난 후 눈시울이 뜨거워졌는지 모르겠다. 말이다. 하지만 그 눈물이 조금 낯설고 부끄러웠던 이유는 감정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눈물이라기 보다는 (즉, 영화에 몰입했다기 보다는) 벤자민이 아내와 딸을 위해 떠나기로 결심하고 그 이후 그가 어려지기 시작한 후 갑자기 센티멘탈해지면서 만들어진 눈물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물 흐르듯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최상의 조건에서 만들어진 수공예품처럼 보였다. 뛰어난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은 할리우드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드라마 한편을 내 놓았다는 데 의심이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영화가 종반을 넘어서면서도 무덤덤했다. 재미는 있는데 이상하게 감동이 없었다. 데이빗 핀처의 영화이기 때문에 내가 기대하는 부분이 남달랐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