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의 빅히트곡 . 문여송 감독이 발빠르게 동명타이틀로 영화를 내놓았다. 한국영화계의 단골손님 신성일과 2대 트로이카 유지인이 주연을 맡았다. 그 외 중견연기자 정영숙과 전양자가 조연으로 이들을 뒷받침하다. 그 외에 특이한 점이라면 나영희가 단역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저기 기록에는 나영희가 81년 이장호 감독의 로 데뷔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의 다방레지 역할이 먼저다. 이 영화가 80년 2월에 개봉되었으니, 적어도 79년 겨울에는 촬영에 들어갔다는 전제로 나영희의 영화 데뷔는 1981년이 아닌 1979이 되는 셈이다. 옛날 영화를 보다 보면 이런 것을 발견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내용은 평범하다. 바닷가 찻집앞에서 발견된 기억 상실에 걸린 의문의 사나이. 그는 병원원장인 박성민이다. 왜 ..
1984년에 개봉된 노세한 감독의 는 당대의 사회적 문제를 적절하게 포착한 것은 높이 살만했지만 너무 저렴해 보이는 화면의 질감과 결말 부분의 미흡함이 아쉬운 영화다. 운동선수 출신의 실업자 명호(홍정민)는 결혼 상담소를 통해 돈 많은 여자를 만나 출세해 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가 소개받은 여자는 전문 맞선꾼인 수경(나영희).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게된 명호에게, 오히려 소장(박원숙)은 전문적인 맞선꾼이 될 것을 제의하고, 명호는 유한부인들의 성노리개 생활을 하게 된다. 명호를 사랑하게 된 수경은 그의 그런 생활을 안타까워 한다. 그가 만난 여자들 중의 하나였던 재벌의 후처 민여사(김영애)는 명호를 사랑하게 되고, 자신의 모든 돈을 버릴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와중에 민여사의 동생은 누나가 ..
임권택 감독의 필모를 채우고 있는 100여편의 작품중에서 73년 작품인 이전의 영화는 본인 스스로 모두 잊고 싶다고 말했고 실제로도 망각의 늪에 던져버린 것 같은 느낌을 그와 관련된 인터뷰를 읽으며 느끼곤 했다. 그렇다고 이후의 영화들이 모두 자랑스러운 것만도 아니겠지만 어쨌든 스스로 영화를 대하는 태도가 변했기 때문에 좀 더 당당하게 관객을 대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뜻으로 짐작을 해본다. 임권택 감독은 70년대 이후 80년대 초반까지도 국책영화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를 만들어왔고, 게중에는 나 , 와 같은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가 있는 반면 엄청난 ‘언급’의 북새통속에 언젠가 호출되기를 바라며 조용히 뒷방에 앉아있는 이젠 제목마저 희미해진 영화들도 존재한다. 만듦새가 떨어져서든 혹은 흥행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