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 간 가수가 DJ를 하고 있고, 폐지 직전의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고, 새로운 PD가 온다. DJ와 PD는 서로 으르렁 거린다. 하지만 그들은 스탭들과 합심하여 라디오 프로그램의 인기를 되살리고, DJ와 PD사이에도 따뜻한 기류가 흐른다. 아~~ 어디서 많이 들어본 스토리라고 하기 딱 알맞은 이야기에다 영화 먹물 좀 머리에 들어 앉았다고 착각하고 있는 나같은 인간에게는 딱 까이기 좋은 소재다. 너~~~무 전형적이다. 너~~~무 진부하다 라고. 그런데, 그랬거나 말거나... 영화가 끝날때쯤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 좋은 미소가 입가에 둥지를 튼다. 권칠인 감독의 는 너무 평범해서 단점이지만 또한 그 평범함이 장점이 된 영화다. 이 영화가 끌고들어오는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랬다. “아~~ ..
1977년에 개봉된 박호태 감독의 은 1963년 김묵 감독이 발표한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영화다. 1963년 작품은 꽤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하지만 필름이 남아 있지 않아 아쉽게도 영화의 완성도를 확인할 길은 없다. 반면 박호태 감독의 은 그저 평범했다. 내용 자체는 꽤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것은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당선작이었던 각본가 임하씨의 공이라고 봐야 한다. 박호태 감독의 연출은 좀 밋밋해 보였다. 사생아인 청(이덕화)은 아버지를 찾아 과수원으로 온다. 어머니가 임종 직전 알려준 사실이다. 하지만 아버지(장동휘)는 현재의 가정의 평화를 위해 그를 외면한다. 섭섭한 마음이 가득한 청은 아버지를 괴롭힐 심산으로 과수원의 인부가 된다. 서울에 유학하고 있는 형(이동진)..
유성엽 감독의 는 신파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르는 영화다.하지만 감정을 불필요하게 증폭시키면서 인물들을 소진시키거나약간 억지스런 상황을 만들면서 밀고 당기는 사랑에 속고 돈에 우는그런 옛스러움(?)을 담은 신파는 아니다.당연하다.2010년도 아닌가.친정엄마는 내용이나 스타일적인 면에서 명절에 TV에서 볼 수 있는특집드라마와 구별될 만한 차별화를 두지 않고 있기 때문에더욱더 절제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밖에없는 영화이기도 할 것이다.이점에서 갑작스런 감정의 증폭이 아니라 감정을 조금씩 쌓아가는연출 방식이 친정엄마를 ‘전형적’이다 혹은 ‘신파’다 라는느낌이 감상을 방해할 정도로 강하게 느껴지지 않게 한 것 같다.영화를 보면서 느끼게 되는 이런 감정은 중요한 것 같다.몰입이라는 부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