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에 출연하고 있는 박원숙, 혜은이, 김영란.세 사람이 아침토크쇼에 출연해 이야기하던 중 영화 에 관한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는 문여송 감독, 김영란 주연의 영화로 1978년 개봉되어흥행에서도 크게 성공했던 작품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작품의 주연으로 처음엔혜은이가 거론되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당시 제주도 출신의 인기절정의 가수였던 혜은이의 스타성을 같은 제주도 출신인 문여송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 가져오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당시 혜은이의 노래를 작곡했던 작곡가 길옥윤이 반대해서 주제가를 부르는 선에서 마무리 되었던 모양. 덕분에 김영란은 1977년 에 이어 흥행 2연타를 날리며 스타배우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건 결국 혜은이도 곧이어 영화에 데뷔했다는 것이다. 그 작품은..
70년대는 시리즈를. 80년대는 같은 청춘영화로 이름을 알린 문여송 감독. 그 외에도 다양한 멜로영화를 만들었다. 간혹 흥행에는 성공했을 지언정 완성도 있는 대표작을 한 손에 꼽기는 힘든 감독이기도 하다. 는 1978년에 발표한 영화로 서울관객 12만여명을 동원하여 흥행에 크게 성공한 작품이다. 하지만 흥행과는 별도로 나에겐 이 영화 역시 문여송 감독의 그렇고 그런 작품 중의 하나로 생각될 뿐 큰 매력은 느끼지 못했다. 여전히 , 가 그의 영화 중 그나마 가장 마음에 든다. 는 당시 유행했던 여성 잔혹사계열의 영화라고 할 만 하다. 못 배우고 가진 것 없는 여자를 당시의 사회가 어떻게 소비하고 버렸는가에 대해 이 영화를 보면서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주제의 심각성에 비해 감독의 역량이 미치지 못..
일요일 아침. 제약회사 상무 신호는 가족과 야외로 나가려 준비중이다. 이때 8년 전 헤어졌던 혜영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온다. 과거 총각으로 속이고 만나 사랑했던 혜영이 7살 아들과 나타난 것. 혜영은 신호에게 아들 영신을 맡았줄 것을 부탁한다. 신호의 아내는 남편을 위해 영신을 받아들이지만, 영신은 엄마를 그리워하기만 한다. 1968년 작품인 정소영 감독의 을 변장호 감독이 거의 똑같이 리메이크하여 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작품이다. 1968년과 1980년 사이에는 12년이라는 세월이 있지만, 변장호 감독은 배우들만 신영균은 윤일봉으로, 문희는 김영란으로, 전계현은 김윤경으로 변경했을 뿐, 영화는 거의 카피본처럼 비슷하게 만든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시대나 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하지도 새로운 해..
박철수 감독은 1980년대 중반 , 이 주목을 받으면서 당시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위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던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1979년에 개봉된 는 1978년 으로 데뷔했던 박철수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초기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에서 묘사되고 있는 여성, 즉 여주인공 가희는 지금의 관객인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좀 힘든 캐릭터였다. 더군다나 페미니스트처럼 알려져 있는 박철수 감독의 작품이라 더 이질적으로 느껴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유치원 교사인 가희(김영란)는 뒷산에서 들려오는 구슬픈 노래 소리에 이끌려 산을 오른다. 어느 무덤에 누워 노래를 부르는 한 남자를 발견한 그녀는 곧 뒤돌아 서지만 이내 그 남자에게 강간을 당한다. 가희는 방황한다. 사랑하는 애인 영우(이영하)도 멀리하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