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공포영화라는 것을 감안해서 약간 논리적으로 맞아떨어지지 않아도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윤교 감독의 는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심하게 든다. 논리적으로 끼워 맞춰지지 않는다는 것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말이 안되는 상황을 복선이나 다른 인물을 우회한 설명등을 통해 설득하려는 최소한의 시도조차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에서 정임(선우은숙)은 김사장(정세혁)에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후 귀신이 되어 나타난다. 하지만 그녀는 실제 죽은 것이 아니며 어린 시절 김사장 때문에 억울하게 자살한 부모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에게 접근, 귀신놀음을 했다는 것이다. 스토리가 갑자기 “사실은 나 복수하는 중이었소”라고 돌변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고 ..
은 억울하게 죽은 점례의 한이 공포의 원인이 된다. 점례는 고아 출신으로 외롭게 살고 있는데, 어느날 부잣집의 며느리로 들어가게 된다. 시어머니는 손이 귀한 집안이니 부디 아들만 하나 낳아달라고 말하며 친어머니처럼 자상하다. 점례는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부처님에게 감사기도를 드린다. 하지만 그녀의 임신 후 아이와 점례 둘 중 하나만 생존할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자애롭던 시어머니 불현 듯 며느리의 목숨따위는 중요하지 않으니 아이만 살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시아버지와 남편도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점례는 아이를 출산하며 억울하게 죽어간다. 이후 원혼이 된 점례의 복수가 시작된다. 줄거리에서 보듯 가장 근본적인 사건의 원인은 전근대적 가부장제라는 제도이다. 그리고 점례의 죽음을 통해 가부장제를 비판하려..
이름도 예쁜 장 밥티스트 안드레아와 파브리 카네파의 연출작 더 로드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기기 위해 외갓집으로 가던 가족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공포를 그리고 있다. 좀 더 빨리 가기위해 지름길로 들어선 그들이 타고 있는 차에는 운전중인 아버지,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새침때기 딸과 그녀의 남자친구, 건들거리는 아들이 타고 있다. 어디로보나 평범한 중산층 가족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일으킬 뻔 한 그 순간부터 길은 계속 반복되며 출구를 알수가 없고 그들은 하나씩 죽어나가고, 또한 각자 가지고 있던 비밀을 쏟아낸다. 아들은 마약쟁이였고, 딸은 임신중이며, 아내는 아들이 남편친구와 바람피워 낳은 아들이라고 말한다. 결국 아버지는 자신이 만들었다고 생각한 행복한 가정이 사실은 형편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