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에 개봉한 한형모 감독의 는 유쾌한 코미디 소품이라 할 만하다. 항상 남자를 이겨먹는 말괄량이 언니 유안순애(문정숙)의 이야기. 초반부는 말괄량이로서의 안순애의 에피소드가 꽤 설득력도 있고 재미있게 흘러간다. 로맨틱 코미디적인 재미라고 할 남녀의 기싸움 같은 것도 재미있고 말이다. 하지만 결혼한 이후 후반부는 조금 늘어지는 감이 있다. 초반부 안순애는 분명 전통적인 여인상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후반부는 그녀를 전통적인 여인상에 가깝게 돌려놓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그녀는 마지막에 왜 건달과 싸우지 않았을까? 그 장면에서 만큼은 싸우고, 남편에게 잘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말이다. 한형모 감독은 힘 쓸 때 쓸 줄 모른다며 동생 선희의 대사를 통해 에둘러 타이른다. 결국 문정숙은 집에 침입한 ..
맹순진(구봉서)은 월급을 받았다. 하지만 회사를 나오기가 무섭게 외상값을 받기 위해 줄 서있는 사람들에게 다 털린다. 남아 있는 돈으로는 밀린 하숙비조차 낼 수 없다. 이때 하숙집 주인 인숙(도금봉)이 하숙비를 대신 내 주겠다고 한다. 고마운 마음에 순진은 영화구경을 제의하고 인숙은 따라 나선다. 어느날 베이커라는 미국인의 부인이 찾아온다. 6.25때 베이커의 목숨을 구했던 순진에게 유산 이백억환을 남긴 것. 조건은 무조건 자신만을 위해 써야 한다는 것이다.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고 순진에게 돈을 달라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하지만 유언이 잘 못되었다며 다시 돈을 달라고 한다. 순진은 오히려 홀가분하다. 그는 다시 유언이 정확하다며 돈을 주겠다는 것을 거절하고 인순과 함께 시골로 내려가는 기차에 오른다. ..
2014년에 발굴된 김광식 감독의 를 시간이 나서 드디어 영상자료원에서 봤다, 이 다큐멘터리는 1968년이 대중가요가 시작된 지 50년이 된 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배우 김진규가 친절하게 대중가요의 역사를 들려주면서, 간간히 옛 시절의 모습은 재현을 통해 보여주는 방식을 택한다. 반면 당대였던 60년대는 가수들이 직접 등장해 노래를 불러준다. 김진규는 대중가요의 시작이 일본 유학생들로 구성된 토월회가 연극 도중 막과 막 사이에서 불렀던 노래였다고 말한다. 이후 최초의 레코딩이었던 윤심덕의 사의 찬미(극 중에서는 죽음의 찬미로 말해진다)를 시작으로 일제 강점기의 고단한 삶을 나 이애리수의 , 이난영의 등의 구슬픈 가락의 노래들이 민초들의 애환을 달래주었다. 이후 해방이 되면서는 희망을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