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감독의 는 1955년에 개봉된 에 이어 개봉된 그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스타일적으로는 이후 펼쳐질 '김기영스러움' 혹은 '김기영스럽다'를 연상하게 하는 김기영 특유의 양식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회비판적 스토리도 아주 좋다. 양반이라는 지배계급의 횡포와 이에 고통받는 민초들의 삶을 잘 묘사하고 있는 것 같다. 수동과 옥랑의 비극적 사랑은 어쨌거나 양반 아들의 방해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초들은 강하다. 마지막 장면이 유실된 영화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시나리오와 생전 김기영 감독의 인터뷰에서 밝혔듯, 유실된 장면은 수동의 어머니가 옥랑을 죽인 후, 마을 사람들이 합심하여 진사를 죽이는 결말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볼 때 김기영 감독은 를 통해 지배계급의 횡포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
한국전쟁이 끝나고 2년후 개봉된 김홍 감독의 자유전선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차지하고라도 조금은 황당하게 느껴졌다. 공산주의에 대한 혐오를 바탕으로 하면서 국민적 지지를 강요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 역력한 프로파간다 영화라고 할 만 하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세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첫째. 6.25가 터지기 하루전의 상황으로 주인공인 성호, 성희남매와 북의 군인이 된 성희의 애인 창환의 에피소드다. 공산주의를 강하게 경멸하는 캐릭터를 통한 긍정적인 국민으로서의 이미지 만들기에 집중한다. 이렇게 관객들은 그들과의 동일화를 통해 국민으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요구받게 되는 셈이다. 둘째. 본격적인 전쟁 에피소드다. 성호, 성희 남매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까지도 전쟁에 대한, 즉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