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계에서 절대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가 있다.그냥 닥치고 믿고 보는 배우. 제대로 된 작품 해석으로 항상 뛰어난 연기를 온 몸으로 열연하는 배우는 누굴까?명실상부한 첫 에이스라 할 송강호가 미스코리아의 진의 위치라면그 뒤를 이을 선의 자리는 최근 흥행에서 주목받고 있는 에서 열연한 황정민에게 기꺼이 줄 만하다. 1990년 임권택 감독의 에서 단역으로 데뷔한 그는 10여년의 무명생활을 이겨낸 후 처음으로 중요한 배역을 맡아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영화가 바로 임순례 감독의 이다.2001년 10월에 개봉된 이 영화에서 황정민은 와이키키 밴드의드러머로 열연한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빈티지 포스터와 스틸 삼류 나이트클럽을 전전하는 삼류 밴드 와이키키에서 드럼을 두드리는 강수가 바로 그가 맡은 배역이다. ..
박인제 감독의 은 정부 위의 정부라 할수 있는 끝없는 권력을 추구하는 집단이 있다는 것. 그들이 어떤 결정적 순간에 거대한 사건을 일으키고 여론을 조작하며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한다는 음모론을 중심에 놓고 있다. 영화가 1994년에 발암교라는 다리에서 의문의 폭파가 일어나 끊어진다는 설정에서부터 다분히 성수대교 붕괴를 떠올리게 하고, 그 외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설정을 통해 최근의 사건을 연상하게 하면서, 시의적절한 흥미를 유발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윤혁(진구)이 나타나고, 이방우(황정민)기자가 사건에 개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영화가 시작되면 흥미로운 소재에 비해 인물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타이트하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영화에 임팩트를 터트릴 만한 타이밍을 놓쳐버리고 만 것 같은 느낌이다. ..
이준익 감독의 은 참 괜찮은 영화가 될 만한 내용을 많이 가지고 있는 영화였다. 물론 시나리오에 감독과 배우 및 스탭들이 투입되어 만들어낸 결과물인 영화 이 ‘괜찮다고 할 만한 내용’을 영상으로 형상화한 후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이다. 부패한 정권에 대한 조롱, 그것을 개선해 보고자하는 민초들의 항쟁이 만들어낸 묵직한 주제에 더해 절절한 사랑의 멜로라인이 있고, 이에 더해 꿈과 희망에 대한 바램이 플롯 전체에 살포시 깃들어 가슴 한 구석 묵직한 울림을 녹여낼 만 한 모든 조건을 갖추었다고 보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괜찮아 보이는 내용을 가지고도 영화가 제대로 된 짜임새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감독 이준익의 연출력을 먼저 탓해야 할 것 같다. 이준익 감독은 이후 계속 하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