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 베송이 여러모로 자신의 커리어를 일으키기 위해 애쓰고 있구나 느끼게 만든 작품이다. 기존에 익히 보아왔던 스파이 영화의 클리쉐를 그대로 따라가는 익숙한 느낌은 자칫 낡아보인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데, 이 단점을 짧고 복잡한 편집으로 메꾸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또 다른 여성 스파이가 주인공이었던 의 스타일이 연상되는데, 나 는 이런 빠른 컷으로 관객을 몰입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은 일맥상통하는 느낌이다. 뮤직비디오에 어울릴 법한 빠른 컷을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이런 스타일이 나쁘지 않았다. 반면 시간의 순서를 뒤섞은 편집이 빠른 컷과 맞물리니 너무 복잡하게 스토리를 꼬아놓은 듯 착각을 주는 것은 서사의 긴장감 보다는 복잡함을 가중시켜 관객을 조금은 불편하게 만들지 않나 싶기도 하고... 뤽 베송감..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의 을 보면서 아주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바로 사유지에서 휴가를 즐기던 엘리자베스 여왕이 홀로 운전하다 강에 빠지는 씬인데, 여기서 감독은 여왕이 운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불현듯 버즈 아이 뷰 쇼트로 넓은 초원지대를 지나고 있는 차(여왕이 운전하고 있는)를 보여준다.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편집기법이었지만 앞뒤 스토리와 맞물리면서 내겐 어떤 감정적인 동요를 불러 일으키며 그녀-여왕의 심리 혹은 감독이 여왕을 바라보는 시점,관점을 의식하게 만들었다. 우선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여왕의 외로움이다. 넓은 초원지대는 그녀가 통치하는 땅, 나아가 영국을 가리키는 듯보이지만, 그녀는 혼자라는 것. 군주로서의 위엄을 지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인간적으로 그녀는 한낱 외로운 여성이라..
별 기대도 안했는데 의외로로베르트 슈벤트케의 레드를 허허실실거리며 나름 재미있게 봤다.CIA, 은퇴한 킬러들, 라틴 아메리카하면 딱 떠오른다.이 영화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더군다나 전형적인 헐리우드산 영화가 아닌가? 그 물줄기가 샛길로빠질 염려는 아예 접어두시라.그만큼 이 영화는 1급 배우들이 출연하는 킬링타임용 영화로적당한 영화인 것이었고그래서 별 기대없이 그럭저럭 “재미만 있으슈” 하며 선택했던 것이다.그리고빙고... CIA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해 미국의 종이 되어 갖은 못할 짓을 해온역전의 용사 노인네들이 그 못할 짓 때문에 제거의 대상이 되었고그들의 뒤를 이어 현재 못할 짓을 주 업으로 하는 젊은 후배는목숨 내 놓으라고 달려온다는 이야기인데,알고 봤더니 못할 짓은 한 막돼먹은 인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