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음...장 뤽 고다르의 를 보고 생각난 단 하나의 단어는 이것이다.그가 보여주는 화면은 1초에 24프레임이 지나가면서 움직이는 그림이 아니라 마치 스틸 사진이 모여 만들어내는 것 같은 분절된 움직임의 연속이었다. 첫 장면 나나의 얼굴을 클로우즈 업으로 왼쪽, 오른쪽, 정면을 찍은 쇼트는 마치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흐르다 끊기는 음악의 비연속성은 그녀에게 닥칠 죽음의 복선을 보는 듯 하지만 “네가 살고 있는 세상도 내가 살고 있는 세상과 마찬가지로 험한 곳이야”라고 말하는 듯 불안하기까지 하다. 그녀에게 다가가서 그녀의 손을 잡을 것인가 아니면 그저 그녀의 불행을 바라만 볼 것 인가의 선택은 이미 내게 있지 않았다. 그걸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감독인 장 뤽 고다르이며, 난..
프랑스 시적 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 마르셀 까르네 감독의 1939년 작품 은 프랑스의 영화 사조였던 시적 리얼리즘의 대표적인 작품중의 한 편이다. 순수하고 성실한 청년이 우연히 일어난 사건으로 비극적 선택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염세적인 세계관이 드러나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프랑소와(장 가방)는 발랑탱을 총으로 쏘고 만다. 프랑소와는 그의 좁은 방에서 왜 발랑탱을 죽이게 되었는지 회상한다. 이웃의 신뢰를 받는 성격 좋은 공장노동자인 프랑소와는 우연히 꽃 배달을 온 프랑소와즈를 알게 되어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녀는 프랑소아를 사랑하면서도 마술사인 발랑탱 역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실망한 프랑소와는 발랑탱의 조수이자 애인이었던 클라라와 만난다. 비열한 성품의 발랑탱은 프랑소아즈를 ..
그동안 끌로드 소떼 감독의 영화를 볼 때 마다 만족이 큰 편이었어요.처음 그의 이름을 알게 된 92년 작품 이라든지,95년 작품 같은 영화는 요란하지 않지만잔잔하게 심금을 파고드는 영상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그래서 영화감독 소떼 하면 어떤 좋은 영화를 보게 될까 기대하게 되곤 해요.오늘은 그동안 녹화해 둔 비디오 테이프를 좀 버리려고 뭐가 있나 살펴보다가EBS에서 녹화해 둔 소떼의 영화 를 찾았어요. 와~ 하고 놀랐죠. 이걸 녹화했다는 사실 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그래서 이게 왠 떡이냐 싶어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죠. 사실대로 말한다면 기대가 컸던 탓일까요? 큰 재미는 느끼지 못했어요.요즘 영화가 호흡이 빠르잖아요. 하지만 1970년에 나온 프랑스 영화는생각보다 호흡이 느리네요. 한겹 한겹 꼼꼼하게 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