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사람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에서 간간이 이름을 들었지만 본 영화가 없는 관계로 그러든가 말든가 했는데... 영화번역을 취미로 하는 지인이 줄기차게 보내주고 있는 영화들 덕분에 그의 존재를 서서히 인지하기 시작했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각본을 쓴 트루 로맨스에서 소니 치바의 영화를 좋아하는 여자친구와 데이트하고 싶다고 했던가 어쨌던가 했지만 그 정도까지의 열광 수준은 아니지만 꽤 정은 가는 배우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단 얼굴만 보고 있으면 느~~~끼~~~하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멋진 수트도 어울리고, 허름한 티셔츠도 어울리고, 제복도 어울리는 편인데다, 가라데 도복까지 어울리더니 드뎌 그 일본의 똥꼬팬티(훈도시)도 제법 잘 소화해내더라.^^ 어쨌거나 지금까지 본 그의 영화들 중에서..
로베르토 로드리게즈 감독의 황혼에서 새벽까지는 이중성에 관한 이야기로 보인다. 여기서 말하는 이중성이란 선과 악, 평안과 공포 같은 의미로서 하나의 사물안에 동시에 존재하는 양면성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양면성을 이루고 있는 경계의 표출은 순간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다시 말해 눈깜짝할 사이보다도 더 짧은 한 찰나에 불과한 시간동안 경계는 허물어지고 의미는 뒤바뀔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먼저 영화의 도입부를 보자. 아주 평온해 보이는 도로위에 카우보이가 탄 자가용 한대와 트럭이 서로 엇갈려 지나친다. 자가용에서 바라본다면 트럭은 아주 위협적으로 보일 것이다. 이렇듯 평화로움 속에 위협은 항상 공존한다. 이런 의미는 다음 씬인 편의점안에서 보다 명확해진다. 정말 평온하기 이를데 없어 보이는 편..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쓰 프루프를 봤는데, 그런데, 왜 킬빌은 너무 좋았는데, 데쓰 프루프는 그저 그랬던 걸까? 역시 취향이란 무시 못 할 물건인가 보다. 킬빌이 좋았던 이유를 잠시 생각해 본다. 1.우마 서먼이 나왔다는 것. 왜냐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외국 여배우로 거의 한 10년째 요지부동 중. 2.옛 영화들을 "이거 내가 좋아하던 영화거덩?"의 막가파식 인용과 패러디. 그런데 웃기는 건, 사실 패러디된 영화중 내가 좋아하는 건 별로 없더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란티노식으로 인용된 화면은 아드레날린 쏙쏙 뽑아내 주면서 쾌감이 머리 뚜껑을 열어 제낀다는 것. 후에 봤던 장철의 복수가 재미있긴 했지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장면인 브라이드(우마 서먼)과 버니타의 대결 장면에 흐르던 유머들. 물론 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를 보았다. 역시나 혀를 내둘렀다. 무엇보다 2시간 40분이라는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가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고, 그 역동적 리듬에 홀렸다. 타란티노는 확실히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낸 현대의 거장이 된 것 같다. 유기적으로 흐르는 스토리 라인을 비롯, 폭력 과잉을 미시적으로 보여주는 카메라는 야만적이었던 당시의 시대와 미국이라는 나라를 다시 되돌아 보게 한다. 하지만 그런 거대 담론보다는 이 영화에서 매력적이고 재미 있었던 부분은 따로 있다. 장고라는 캐릭터로 대표되는 한 개인으로서 인간이 이성의 논리보다는 본능의 논리에 따라 해결해 버리는 복수 행위가 마치 질서를 배반하는 통쾌함을 느끼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비현실적인 상황이겠지만, 영화라는 매체를 통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