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순진(구봉서)은 월급을 받았다. 하지만 회사를 나오기가 무섭게 외상값을 받기 위해 줄 서있는 사람들에게 다 털린다. 남아 있는 돈으로는 밀린 하숙비조차 낼 수 없다. 이때 하숙집 주인 인숙(도금봉)이 하숙비를 대신 내 주겠다고 한다. 고마운 마음에 순진은 영화구경을 제의하고 인숙은 따라 나선다. 어느날 베이커라는 미국인의 부인이 찾아온다. 6.25때 베이커의 목숨을 구했던 순진에게 유산 이백억환을 남긴 것. 조건은 무조건 자신만을 위해 써야 한다는 것이다.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고 순진에게 돈을 달라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하지만 유언이 잘 못되었다며 다시 돈을 달라고 한다. 순진은 오히려 홀가분하다. 그는 다시 유언이 정확하다며 돈을 주겠다는 것을 거절하고 인순과 함께 시골로 내려가는 기차에 오른다. ..
1966년에 로 세련된 청춘 멜로드라마의 장을 열었던 정진우 감독. 그가 1년 후 다시 한번 세련(?)으로 무장한 영화를 발표했는데, 바로 이다. 여기서 세련이라 함은 당시의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의 모습이라 할 고리타분한 대사를 읊조리는 느린 전개로 신파적인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그렇고 그런 영화들과는 일정 부분 차별화시켜보려는 나름대로의 연출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은 자연스럽게 쌈박한 대사를 읊조리는 빠른 전개로 신파에서 탈피한 영화가 되어야 마땅하겠지만, 스타일적으로야 세련되어 보인다고는 하나 와 같은 성취에는 도달하지 못한 영화구나 하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썩 재미를 느끼지도 못한 편이고 말이다. 아마 60년대의 한국사회는 지금보다 더, 더, 더, 서구사회에 대한 동경이 강했을 것이다. 여..
가수 이미자의 일대기를 그린 은 해방 이후 한국영화계를 이끌었던 한형모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래서 작품에 대해 왈가왈부 하기 전에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대중영화계를 이끌었고,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산업으로서 한국영화를 정착시킨 인물중의 한명이 바로 한형모 감독이다. 유현목 감독이나 김기영감독처럼 작가적 감독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분명 그의 영향력은 기억되어야 할 부분일 것이다. 영화는 이미자가 직접 본인의 이야기에 전문배우가 아니라 직접 출연하지 못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노래 한곡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당대의 트로이카 중의 한명이었던 남정임이 이미자역을 대신하고 있다. 영화는 이미자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고생담. 노래 콩쿨에서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