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의 태종이 고구려를 침공하고 연개소문은 연신 패배하고 있다. 이제 평양성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는 안시성이 막아주는 것뿐. 그러나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과 연개소문은 견원지간. 그래서 연개소문은 안시성을 포기하고 평양성을 지키기로 한다. 그리고 양만춘을 암살하기 위해 사물을 보낸다. 하지만 양만춘은 연개소문이 아닌 고구려와 안시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다. 김광식 감독의 을 보면서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을 만들었던 감독이라는 걸 떠올리지 못했다. 그만큼 스타일이 달랐다. 오히려 내가 떠올린 영화는 어울리지 않은 것 같지만 조지 밀러 감독의 다.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 나는 의 곁가지 없이 하나의 스토리로 앞만 보고 쭉 달려가는 스타일이 에서 당과의 전쟁이라는 하나의 스토리로 달리는 것과 닮았..
홍상수 감독의 영화 스타일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그의 영화는 점점 재미있어진다. 내 느낌은 이렇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점점 가벼워진다. 그냥 깃털 같은 느낌이다. 그러니까 그는 점점 영화라는 매체가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표준 같은 걸 점점 내려 놓는데 주저함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그의 영화를 보다 보면 영화는 ‘이래야 저래야’ 한다는 고정관념 같은 것에서 어느덧 벗어나 버리는 느낌이다. 그래서 부담이 적고, 그래서 가볍게 느껴지고, 그래서 깃털처럼 부드러운 감촉이 전해지는 것 같은 것이다. 결국 이런 것들이 홍상수 감독의 영화 월드를 완성하는 스타일로 굳어지는 것일 테다. 매번 비슷한 유형의 인간, 특히 그다지 정이 안가는 인간들의 잘난 척 대화 같은 거나, 이미 페기 처분 되었다..
홍상수 감독의 을 보다 보면 그의 영화는 정말 똑같은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때마다 새롭게 보이는 게 신기할 정도다. 이번 영화에서는 무엇보다 구도가 너무 안정적이고 편해 보였다. 그냥 로케이션으로 카메라 갖다 놓고 그냥 막 찍은 듯 보일 정도였는데, 그의 영화의 어떤 것들이 이런 편안함을 만들어내는 건지? 내용과 너무 잘 어울리는 촬영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혹시라도 돈 엄청 쏟아 부어 놓고 때깔 좋게 만드는 건지? 물론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어쨌거나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보다 보면 어느새 몰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홍감독, 그 사람의 능력은 정말 인정해야 할 듯 하다. 나는 홍상수 감독이 코미디를 선택하면서 점점 더 그의 영화가 자꾸만 자꾸만 좋아지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