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래 오늘은 안녕 - 이장호 감독의 네번째 작품 아역배우로 잠시 활동했던 기억이 있는 선희는 배우지망생이다. 가난한 서민아파트에서도 벗어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배우 오디션에 합격하고 희망에 들뜨지만 돌아온 배역은 나체의 단역. 이웃에 사는 언니의 도움으로 의상과 사진모델에 도전하지만 모두 실패한다. 선희의 남자 친구 영철의 꿈은 일류복서지만 현실은 스파링파트너일 뿐이다. 어느날 사기권투시합에 연루되었다가 교도소에 가게 된다. 그렇게 선희와 영철의 꿈은 멀리 사라진다. 이후 쉼없이 달려온 이장호 감독의 4번째 작품. 70년대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젊은 이장호 감독의 시선이 날카롭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껴본다. 그리고 젊은 이장호 감독의 의욕이 과한 미장센이 되어 화면에 넘쳐나는 것을 보..
너 또한 별이 되어 - 이장호 감독의 공포영화 주택복권에 당첨된 회사원 상규. 교외에 집을 마련해 이사한다. 어디선가 나비 한마리가 날아온다. 행복한 생활도 잠시. 어느날 밤 외동딸 윤정이 발작을 일으킨다. 온갖 검사를 해봐도 원인을 알 수 없자 제주도로 휴양을 떠난다. 홀로 있는 상규는 접근해오는 미우라는 젊은 여자를 거부하지 못한다. 돌아온 윤정이 다시 악령에 빙의되자 영국 심령학회에서 신부가 파견된다. 퇴마의식중 상규는 다락에서 시체를 발견하고 미우는 남자 때문에 불행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다. 결국 미우는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나비가 되어 떠나고 윤정은 회복된다. 이장호 감독의 세번째 연출작 는 한편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다. 분명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만..
조문진 감독의 78년 작품 는 가난하지만 건전하게 살고 있는 70년대식 모범가족을 소재로 만든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70년대 후반 인기를 끌었던 이상무 화백의 만화 과 많이 겹쳐 보인다. 인물구성이나 집안 세트가 비슷해 보여 영화가 낯설지 않다. 만화책도 감동적으로 읽었는데, 영화도 착한 가족 구성원들이 만들어내는 에피소드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준다. 아내와 사별한 벙어리 청소부 윤달수는 4남 2녀의 자식을 두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 첫째 아들은 결혼해 회사에 다니고, 둘째는 고시공부중이며, 셋째이자 큰딸은 고속버스 안내양으로 집안을 돕고 있으며, 넷째는 고3이며 권투선수, 다섯째는 고등학교 모범생, 막내딸은 초등학교 저학년이다. 하지만 청소부 월급으로 자식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