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주 감독의 영화 는 매력이 없다. 한번 더 말하면 눈길을 확 사로잡을 만한 요소가 적다고 해도 되겠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불치병에 걸린 연인의 로맨스를 비극이 아닌 코미디로 접근한 것이 충분히 재미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했지만, 아쉽게도 결과물로서의 는 재미도 감동도 실종된 그야말로 밍밍한 영화였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인물인 엄태웅이 연기한 강동주라는 인물이 영 재미가 없고, 엄태웅의 코미디가 개그 대신 유치함으로만 다가오는데다 그를 서포트해야 할 강동주의 동생 부부 역시 몰개성이라 일단 캐릭터 구축에 성공적이지 못해 인물에 몰입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다만 정려원이 연기한 은행원 오송경은 상대적으로 재미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오송경이라는 캐릭터는 이 영화의 단점을 충분히 보완할 ..
12010년 대종상 시상식에서 강우석 감독이 이끼로 감독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곤 기겁을 해버렸다. 감독상이 연출이 뛰어난 사람이 아닌 권력이 뛰어난 사람에게 가는 건가 싶기도 하고 말이다. 대종상이 영화계의 신구세력을 끌어안는 방식이 이런식이라면 좀 곤란하지 않을까? 어느 시상식이나 왈가왈부는 있겠지만 이번 대종상 감독상은 받아들이기에는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건 아닌가 싶다. 2그렇다고 이끼가 무지막지하게 못 만든 영화라는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잘 만든 영화라고 말하기엔 조금 민망하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이 강우석 감독 특유의 설렁설렁 연출이었다. 물론 연출과 재미가 일치하는 것만은 아니므로 영화까지 재미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꽉 찬 느낌은 부족했지만 미스테리적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