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 등으로 유명한 박종호 감독의 후기작으로 1981년에 개봉되었다. 그의 대표작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성에 대한 관심이 남다름을 알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서도 장르는 코미디로 가져갔지만 극의 흐름은 두쌍의 남녀가 보여주는 결혼에 얽힌 좌충우돌이다. 그러나 플롯을 끌고 가는 것은 선녀(이영옥), 애리(안소영)라는 두 명의 여주인공들이다. 그런점에서 이 영화 역시 여성을 중시하는 박종호 감독의 작품세계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았다. 영화는 재미있는 편이다. 정력을 주체 못하는 아들을 결혼시키기로 하고 마련한 선자리. 그러나 당사자인 선녀는 친구 애리에게 자신의 행세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선녀는 이미 좋아하는 준하(하재영)가 있었던 것. 그런데 윤길은 바로 준하의 직장상사다. 이 두 커플이 얽히고 섥히며 ..
음산하고 그로테스크하면서 강렬한 음악과 함께 시작되는 이만희 감독의 은 병원에서 죽은 시체를 영안실로 옮기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당시의 병원 영안실은 정말 그렇게 낡고 음산했을까? 장르가 서스펜스 호러를 지향하다보니 일부러 미술을 그런식으로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쩄든 이 시체는 영화에서 중요한 복선으로 활용된다. 이후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된다. 외과과장인 노총각 광호(김진규)와 간호사인 진숙(문정숙)은 남몰래 정을 통하고 있는 사이. 진숙은 광호를 결혼할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광호는 진숙을 섹스파트너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상태. 광호는 동시에 병원 원장의 딸 정자(방성자)와 사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실을 눈치 챈 진숙은 순식간에 광호의 방해물이 되어버린다. 결국 ..
나에게 있어 최인규는 딜레마를 불러오는 감독이다.그는 일제강점기의 막바지인 1940년대 이후 일본의 강제징집이나 식민주의를 찬양하는 영화를 앞장서서 만들었다. 그리고 그 영화들이 완성도 면에서도 당대의 영화들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그는 재능있는 감독이었던 셈이다. 그의 재능을 인정하는 만큼 그의 막무가내(?)식의 친일경력이 아쉽기도 하지만, 광복 이후 1946년에 만든 를 보고 있으면 좀 황당해지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1945년 5월에 개봉한 극악의 친일영화 를 만든 사람이 1년 후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민족영화 운운하며 를 만들어 개봉하는 그 후안무치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회의마저 들게 한다. 그 1년 사이에 자신의 죄과에 대한 어떤 사고의 변환이 있었는지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