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아직까지는 문숙이다. 그렇다. 바로 의 할머니이자 에서는 돈 많은 할머니로 열연했던 바로 그 문숙이다. 조금 더 보태자면 할머니 문숙도 여전히 지지하고 있지만 실은 젊은날의 문숙을 좋아한다. 그녀가 보여준 젊은 생명력을 좋아한다고 해야 할까? 땀이 흠뻑 젖은 채 온 도시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달랑 4편의 영화만 던져 놓고 홀연히 사라진 여배우 문숙에게 매력을 느낀다. 명랑소녀 우산 펼치기 신공 그러다 보니 이만희 감독과 함께 한 를 다시 보게 되었다. 역시 좋더라. 역시 문숙은 매력적이더라. 하지만 이번에는 얼마전에 작고한 신성일의 연기가 눈에 밟혔다. 피곤하고 삶에 지친 아저씨의 모습이 정말 사실적으로 보인다. 옆집 소녀를 지켜주면서 끝내주게 싸움을 잘하고, 악의 무리까지 소..
파비앙 오떼니엉뜨 감독의 디스코는 가볍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일단 존 바담 감독의 토요일밤의 열기를 떠올려보고그리고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쉘 위 댄스를 떠올려보다가피터 카타네오의 풀 몬티로 옆구리를 살짝 찔러주면프랑스에서 디디에 트라볼따가 비킹스가 되어 등장하는 디스코가 된다. 루저들의 성공담.하지만 이건 거창한 성공담은 아니다.그저 주위의 친한 몇몇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인정을 받게 된다는 것.그런데 이런 소박한 스토리는나도 모르게 가슴 한쪽이 훈훈해진다.그렇다고 해서 파비앙 오떼니엉뜨감독의 디스코가쉘 위 댄스나 풀 몬티가 보여준 경지에이르렀다는 오해는 금물이지만그렇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다. 왜 아니겠는가?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그 흔한 이야기를 어깨에 힘주지 않고소파 위에서 무릎 튀어나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