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은 정확 그 자체. 담배와 술은 입에도 대지 않으며 절약에 절약을 거듭하는 구두쇠 남편 공생원이 불만인 아내 순애의 소망은 남편이 바람도 좀 피고 술주정도 부리고, 폭력도 좀 행사하는 것이다. 그런 행동이 남자답다고 생각한다. 출퇴근 시간은 절대 안 지키고, 담배와 술은 입에 달고 살며, 바람이란 바람은 다 피우고 다니며 술주정에 폭행도 서슴치 않는 남편이 불만인 아내 민옥. 남편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순애와 민옥은 친구 유마담과 함께 남편들의 기질을 바꿔보기로 작전을 꾸민다. 그러다 순애는 남편의 외도를 바랬던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민옥의 난봉꾼 남편은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는 구봉서, 서영춘, 김희갑, 송해라는 당대의 최고 코미디언이 출연한 심우섭 감독의 가벼운 코미디 영화다. 사..
심우섭 감독이 1974년에 만든 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라 할 만 했다. 나름 코미디 영화에 일가견을 가진 심우섭 감독이지만, 코미디가 아닌 드라마에서 제대로 무너진다고 할까? 이 영화의 존재 이유는 딱 하나다. 제작사 동아흥행이 당시 유신정권의 입맛에 맞게 대충 시나리오를 쓰고 만든다. 그리고 우수영화에 당선되고, 외화쿼터를 따서 외화를 수입해 돈 좀 벌어보겠다는 눈에 보이는 속셈. 하지만 그 시대에 그 속셈을 무조건 탓하지만은 않겠다. 외화쿼터는 그야말로 그 시대 생존일 수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임권택이나 유현목 감독등이 외화수입쿼터를 위한 우수영화라는 허울좋은 제도 덕분에 그래도 여러 좋은 영화들을 만들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심우섭 감독은 그들이 가진 내공에 미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이런 날림..
심우섭 감독은 한국의 코미디 영화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중요한 이름이긴 하지만 작품적으로는 그다지 훌륭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는 적당히 흥행을 노릴 만한가벼운 영화를 값싸고 빠르게 찍어주는 감독 중의 한 명이었던 듯 싶다. 60년대 후반 , 등 구봉서, 남정임과 함께 한 일련의 영화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코미디에 좀 더 정진한 듯 보이지만, 코미디를 통해 시대를 성찰하기 보다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가볍게, 좀 더 심하게 말하자면 유치할 수 있는 농담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1979년에 개봉된 역시 이러한 그의 작품세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가수 이은하의 히트송을 등에 업고 흥행을 노린 이 작품은 가수를 지망하는 왈가닥 가정부 정옥, 부잣집 아가씨와 결혼해 한 몫 잡아보려는 운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