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의 은 참 괜찮은 영화가 될 만한 내용을 많이 가지고 있는 영화였다. 물론 시나리오에 감독과 배우 및 스탭들이 투입되어 만들어낸 결과물인 영화 이 ‘괜찮다고 할 만한 내용’을 영상으로 형상화한 후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이다. 부패한 정권에 대한 조롱, 그것을 개선해 보고자하는 민초들의 항쟁이 만들어낸 묵직한 주제에 더해 절절한 사랑의 멜로라인이 있고, 이에 더해 꿈과 희망에 대한 바램이 플롯 전체에 살포시 깃들어 가슴 한 구석 묵직한 울림을 녹여낼 만 한 모든 조건을 갖추었다고 보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괜찮아 보이는 내용을 가지고도 영화가 제대로 된 짜임새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감독 이준익의 연출력을 먼저 탓해야 할 것 같다. 이준익 감독은 이후 계속 하향..
김성훈 감독의 재미있더라. 한국영화에서 장르적으로 꽤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옆으로 새지 않고 한길로만 뚝심 있게 몰고 가는 내러티브가 좋더라. 김성훈 감독은 뭔가 메시지를 만들거나, 예술인척 노력하지 않으면서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고, 이런 탈취장르(?)에서의 일정한 성취를 일궈낸 듯 하다. 부패한 경찰들간의 다툼이라고 할까? 누가 더 부패했나요? 결국 더 부패한 형사는 죽고, 덜 부패한 형사는 쫓겨나는데, 그 덜 부패한 형사는 그 많은 부패한 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의문 부호를 남기고 영화는 끝난다. 한번 보자. 어머니의 장례식날 우연하게 사람을 죽였다고 착각하게 되는 형사의 고군분투. 특히 어머니의 관에 시체를 함께 묻는 장면은 효 사상이 아직 남아있는 우리나라에서..